인간의 본연의 위치와 현재의 위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인간의 본연의 위치와 현재의 위치

우리는 하늘이 있는 것을 알고 땅이 있는 것을 압니다. 하늘과 땅이 있는 가운데 나라는 존재가 있고 인류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늘과 땅과 나의 근본이 무엇이냐? 이 문제를 추구하게 될 때, 아직까지 이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인류는 허덕여 나오고 있습니다.

만일 하늘과 땅과 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시다 할진대, 현재 그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나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계시느냐? 이것이 인생에 있어서 해결되어야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또한 그 주인이 내마음과 내 몸, 그리고 내 심정과는 어떻게 관계되어 있느냐? 이러한 나를 중심삼고 연(緣)하여 있는 이 세계와 만물과는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느냐? 이것이 모든 종교와 철학이 찾아 나아가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우리는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분이 에덴동산에 우리의 선조들을 지어 놓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하늘과 영원하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아야 할 어떤 인연을 가졌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영원하고 유일하고 불변한 어떤 인연을 중심삼고 지어졌음이 틀림없다면, 어찌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모르는 입장에 있게 되었느뇨? 이것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이 타락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만물의 주인공으로 인간을 세워 놓으시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면, 인간의 무엇과 인연을 맺었을 것인가? 심정과 인연맺었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본질과 인연맺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불변하고 유일하고 영원한 생명과, 불변하고 유일하고 영원한 심정을 터치(touch)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주인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류 앞에는 영원한 어떤 이념이 남아 있고, 찾아 헤메는 불변의 그 무엇이 남아 있고, 유일한 가치를 얻지 못한 그 무엇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지으신 영원하고 불변하고 유일한 그 본체(本體)가 주체의 입장에서 우리와 영원한 관계가 이루어졌던들, 하늘이 고통을 받으면 우리도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하늘이 기뻐하면 우리도 기뻐할 것이고, 하늘이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되어 있지 못한 것은 타락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타락한 인류를 붙들고 지금까지 수고해 나오시는가? 그것은 창조주로서 인류의 조상에게 축복하여 주었던 기준, 심정적인 세계에 있어서, 생명적인 세계에 있어서, 이상적인 본질에 있어서 영원하고 유일하고 불변한 그 기준에 맞추어 놓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그러한 섭리를 하지 않는다 할진대, 하나님은 사랑이니 무엇이니 하고 논(論)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류의 조상 아담 해와에게 이 모든 만물을 주관하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주관하는 데는 어떤 자리에서 주관해야 되느냐? 생명이 불안하고 환경이 불안하고 심정이 불안한 자리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심정과 생명 전체가 안식할 수 있는 자리에서 주관해야 합니다. 오늘날 이 땅위의 모든 것이 인간에게 주관받고 있지만, 본래 주관받아야 할 자리에서 주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때 청산해야 할 세계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조상 아담 해와를 지어 놓고 주인이 되라 하셨습니다. 무슨 주인? 사랑의 주인이 되라, 생명의 주인이 되라, 이념의 주인이 되라, 권한의 주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인간 조상이 사랑과 생명과 이념과 권한, 이것을 하나님과 인간 조상이 동거(同居)하는 자리에서 성취하였던들, 오늘날 인류는 이같은 한탄스런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과 나와는 어떠한 관계인가. 사랑의 주인이요, 생명의 주인이요, 이념의 주인이요, 권한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나는 어떤 관계였느냐? 어떠한 입장이었느냐? 부자(父子)의 관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