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9권 PDF전문보기

주관성 복귀

[기 도]

사랑하는 아버님, 오늘은 1971년 10월 3일, 이달 들어 처음 맞는 안식일이옵니다. 또한, 오늘은 이 나라의 건국을 축하하는 날(開天節)임과 동시에 결실을 찬양하며 조상들을 찾아보고 기념하는 날(仲秋節)이기도 하옵니다. 이 세 가지 의미를 가진 이날을 중심삼고 세상에서는 외적인 면에서 축하를 하고 있지만, 저희들은 이 나라와 이 세계를 대신하고 하늘을 대신하여 내적으로 축하를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자리에 좌정하시옵소서. 저희 각자의 심령을 투시하시사 지극히 높고 거룩하신 권위를 가지고 개개인의 심성을 통하여 명령하시고, 친히 아들이라 딸이라 할 수 있는 인연을 맺어 주시옵소서. 이 아침, 찾아오신 아버지 앞에 부끄러움을 남겨 드리는 자신들이 되지 않기 위하여 부족함이 있거든 솔직히 직고하고, 수많은 영인들 앞에, 조상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시대적인 책임을 진 사명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결의하고 다짐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만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각자 다른 과거를 갖고 있고 현재에도 각자가 분담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금후에도 그러한 책임 과정을 거쳐 나가야 할 생애노정이 남아 있는 자신들임을 아오니, 아버지께서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비교할 때, 미래의 가치가 과거와 현재의 가치보다 더 크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이 현재보다 가치 있는 미래를 맞기 위해서 지성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는 오늘의 정성어린 자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여기에 모인 저희들은 그러한 정성의 제단을 묶어 세계를 대신하고, 나라를 대신하고, 하나의 종단을 대신하고, 하나의 가정을 대신하여 아버지 앞에 대표적으로 엎드린 자녀들이 되어야만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이 이와 같은 대표자로서의 책임을 진 자리에서 세계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고, 가정을 위할 수 있는 자신을 아버지 앞에 봉헌하고자 할 때, 아버님께서 보시고 `과연 내 아들이요, 내가 바라던 가정을 대표한 자요, 내가 바라던 나라와 세계를 대표한 자'라고 하시며 기쁘신 마음으로 저희 앞에 나타나실 수 없게 될까봐 염려하는 마음 가지고 이 자리에 부복한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각자 처해진 위치 나름대로 개개인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적절한 사명이 있을 줄 알고 있사오니, 특별히 이 아침에 아버지께서 불꽃 같은 눈으로 개인의 심령을 살피시사 악한 여건을 제거하시고, 선하지 않은 일체를 부정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소성에 일치될 수 있는 선한 마음과 선한 본성을 일깨워 주시고, 당신의 영원한 생명의 이념과 결부 시키시어 이들이 스스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더불어 서 있는 자신들임을 발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고로 타락한 인간의 후손으로 태어난 한을 품고 나온 저희들이기에 이 한의 고개를 넘어야 되겠습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고개를 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탕감복귀의 원칙을 배운 저희들은 이 눈과 귀와 코와 입을 통한 모든 감각까지도 하늘과 더불어 이 정상의 고개를 넘어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과거지사를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보았던 과거지사를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느꼈던 일체의 감각과 소성을 잊어버리고, 하늘을 기원으로 한 인연을 맺어서 자기 생애의 출발을 보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 왔다는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자기 인격을 평가하고 자기 생활감정을 다시 더듬을 줄 아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 시간이 되어야만 되겠습니다.

저희의 눈이 아버지를 처음 바라보지 못하였던 것이 원통한 사실이요, 저희의 귀가 아버지의 거룩하신 사랑의 음성을 듣지 못하였던 것이 원통한 사실이요, 저희의 코가 죄 없는 에덴에서의 아버지의 사랑의 향기와 꽃동산에서 풍기는 모든 향기를 맡지 못하였던 것이 한이옵니다.

죄악권내에 있는 만물이 아니라, 선하고 거룩하신 당신의 해방의 동산에 있는 만물을 먹지 못하였던 이 입이 한을 품고 있습니다. 이 감정으로 느꼈던 일체, 이 촉감에 느껴진 일체를 당신과 반대되는 자리에서 느끼고 접촉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저희들은 더럽혀지고 더렵혀졌던 타락인간의 후손인 것을 자각하고, 거룩하고 해방된 선한 모습을 간절히 추앙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도달하여, 그곳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보며 찬양하며 당신의 권고를 듣고, 당신의 분부를 받을 수 있는 날을 그리워 해야 되겠사옵니다. 자연을 당신이 허락하신 향기나는 축복의 동산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일체의 감정이 당신 앞으로 귀화할 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한 것을 자탄해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것을 애호하였던 퇴폐적인 자체를 포기해 버리고, 스스로 하늘이 수호하고 싶었던 본연의 자체를 그리워하면서 나갈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들은 그런 자체가 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여기에 모여든 당신의 자녀이옵니다. 저희의 일체의 감정이 더렵혀져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의 마음과 감정 전체가 아버지를 동기로 하고 아버지와 인연을 맺어 아버지로 말미암은 결과를 맺게 하시옵소서.

자신의 일체를 아버지 앞에 찬양함과 동시에, 전체의 환경과 나라와 세계를 들어 아버지의 본성이 나타난 세계라고 찬양할 수 있는 생애를 살지 못할까봐 염려하는 마음 가지고 모인 무리가 통일의 무리이옵니다.

아버님이여, 당신이 이들 앞에 새로운 이념을 부여하심으로 말미암아, 이들은 새로운 세계관과 새로운 국가관과 새로운 종족관과 새로운 가족관과 새로운 개인관을 갖고 나타난 당신의 자녀들이라고 하겠사오니, 이제 이들은 스스로 세상과 구별된 자체를 공고히 결정지어 가지고, 내 갈 길은 확정지어져 있다고 타락으로 인한 원한 가운데 사무쳤던 역사를 대신하여 자랑하고, 타락으로 말미암은 고난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는 이 시대를 대신하여 자랑해야 되겠고, 앞으로의 선한 세계를 추구하게 될 그 나라를 위하여 타락한 세계와는 다른 길을 가는 그 나라의 형태를 바라보는 자리에서 찬양해야 할 자신인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지고한 자신의 모습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니 억천만세의 흐름이 아무리 악하더라도 아버지의 선함을 더럽힐까봐 염려하며 스스로를 수호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수호할 뿐만 아니라 선을 대신한 주체성을 가지고 악에 대한 심판의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들은 마음이 그리는 본연의 심정이 어떻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각을 통하여 스며드는 일체의 느낌이 아버지와 상관되어 있지 않은 그것이 비통한 사실이요, 억울한 사실이요, 이것이 눈물 겨운 사실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이들이 자각하여 눈을 통하여 흘리는 눈물이 있거든 그것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눈물이요, 말하고 소리를 지르는 그런 무엇이 있거든 그것은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를 만나 보고 싶어 절규하는 음성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악한 세상에서 느꼈던 감정이 있거든, 최고로 느꼈던 어떤 기준이 있거든, 그 천배 만배의 기준을 하늘과 더불어 느끼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으면 안 될 타락의 후손이 된 것을 저희는 증오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체를 거부해야 되겠습니다. 또 이와 같은 환경을 제거해야 되겠습니다.

찾아오시는 아버지의 걸음을 멈추게 해 놓고 `오직 내 한 개체를 찾아 오시기에 수난길을 극복하신 아버지여' 하며 눈물로써 모셔들여야 되겠사옵니다. 속죄의 인연을 다할 수 없는, 내일의 희망이 없는 절망의 자리에서, 하늘을 동정하고 하늘을 그리워하며 하늘만이 일체 새로운 소망의 출발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님을 모시고자 하는 무리가 이지구상의 종단 가운데, 신자들 가운데 있어야 될 것을 생각할 때, 아버지, 여기에 모인 무리 가운데 그러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당신이 찾아오신 그 걸음은 서러운 걸음이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희의 마음과 몸이 당신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마음과 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 안 되겠습니다. 저희가 지닌 사고방식과 사상의 일체가 당신으로 말미암아 지녀진 것임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하늘의 서러움의 상징이 될 것이요, 하늘의 고독을 자극시킬 수 있는 원통한 사실이 될 것을 이 시간 느끼오니, 아버님, 찾아오시옵소서.

저희들이 본래 당신의 자식이라는 것을 아시는 아버지께서 본성의 마음을 통하여 저희들을 찾고자 하실 때, 얼마나 기가 막히시옵니까? 그러기에 저희가 부족한 자체에 아픈 곳이 있어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고, 상처가 났어도 상처 났다고 말할 수 없으며, 보기에 추한 것이 있어도 추하다고 당신께 보여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의 자비와 긍휼과 동정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나타나게 될 때, 그 상처를 바라보시는 아버지께서는 그 고독한 모습을 바라보시고 슬픈 눈물과 더불어 세상의 무엇보다 비참한 마음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저희를 당신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곳까지 끌어올리고자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는 복귀의 심정이 더듬어지는 그 자리를 바라고 있사옵고, 당신의 거룩함이 새로이 인연되어지는 그 자리를 고대하고 있사오니, 부디부디 그 자리에 처할 수 있는 자녀로 받아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10월 3일을 맞았사오니 내일은 10월 4일입니다. 우리 통일교단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한날이 저희 앞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슬펐던 때를 지나고 해방의 한날을 맞이하였던, 16년 전 그때를 저희들은 생각 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과거지사가, 하늘과 더불어 슬픔을 같이하였던 그때가 우리 통일교단의 역사 가운데 있는 것을 저희들은 망각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하늘과 더불어 기쁠 수 있는 한날을 가졌던 무리라는 사실을 저희들은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바로 그 전날인 오늘 10월 3일에 생각하건대 자비의 아버지, 긍휼의 아버지, 용서의 아버지, 저희들이 10여년 동안 한다고 하였지만 그 생활 가운데 아버지 앞에 부족하였던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사옵니다.

저희들이 격한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 앞에 맹세하던 그날이 있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민족 앞에 자부하고 나섰던, 승리의 한날을 표방하고 고난을 극복하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하면서 참고 참고 또 참았던 그날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 옷깃을 여미고 지난날의 부족 불충하였던 것을 다시 한 번 사죄하면서 오늘 이 시간 자비의 아버지, 긍휼의 아버지, 동정의 아버지의 성상을 바라고 있는 자녀들을 찾아와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 대한민국 땅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시여, 이 나라를 찾아오시는 아버지시여, 이 백성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을 저희도 알거니와 당신은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수난길에서 당신이 흘리시던 눈물을 계승할 자가 없는 것을 원통해 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시옵고, 핍박도상에서 자신을 가눌 수 있는 자리를 갖지 못한 불쌍한 아버지이셨음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모인 이 자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많은 하늘편의 사람 사람들이 원수의 총칼에 쓰러질 때에 그것을 직시할 수 없어 눈을 돌려야 했던 아버지의 사정을 아는 통일의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이 있어도 저희의 한을 갖기 전에 하늘의 한을 이어받아야 되겠사옵고, 슬픔이 있어도 저희의 슬픔을 표시하기 전에 아버지의 슬픈 가슴을 이어받아야 되겠사옵니다. 고통의 길이 있거든 하늘의 고통을 극복하는 길을 이어받은 자리에서 그것을 탕감해야지, 그 길을 가기 전에 스스로의 고통을 생각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스스로가 받는 핍박과 스스로의 고독을 생각하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아버지편에 선 아들과 딸이 되게 될 때 아버지께서 얼마나 얼마나 대견하게 생각하시겠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날 이 나라 이 백성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금후의 삼천리 반도, 이 한반도를, 아버지, 품으시옵소서. 이 나라는 당신의 높으신 권한을 나타내야 할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당신 앞에 배신과 반역의 깃발을 드높이는 나라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나라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러한 악한 무리가 있거들랑 아버지여, 제거시키시옵소서.

하늘의 때를 위해서 밟히면서도 슬픈 눈물과 더불어 하늘을 위로하기에 몸부림치는 무리를 두시어 낮았던 것이 높아지고, 높았던 것이 낮아지는 천지의 인연을 따라 하늘의 자주적인 권한을 갖추어 영광의 나라를 세워서 그 영광을 세계 만방에 떨쳐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이 이 민족을 통하여 어서 속히 오게 해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더욱이 오늘 이날, 통일교단에 속한 어린 딸들이 남한 각지에 널려 있사오니, 남들이 기쁨으로 이날을 축하하며 왕래하는 것을 바라볼 적마다 자기의 남편을 생각하고 자녀를 생각하는 어린 아낙네들의 마음을,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흘리는 눈물이 있거들랑 그 눈물이 헛되지 말게 하시옵소서. 당신의 마음이 거기에 어리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심정이 거기에 깃들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이렇게 이 교단을 붙들고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정성이나마 모아서 정성의 표준을 세우고자, 거기에 미달한 정성의 생활을 하고자 몸부림치는 이들을 바라보시는 아버지, 그래도 이 민족을 대신할 수 있는 무리는 이들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는 아버지시여, 긍휼의 손길을 펴 주시옵소서. 눈물을 흘리는 딸들이 있거들랑 당신과 더불어 눈물을 흘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기의 육정(肉情)을 중심삼고 눈물을 흘리는 자가 되지 말고, 천정(天情)을 중심삼고 나라를 가진 백성이 되지 못한 원한을 느끼면서, 나라를 갖지 못한 자주적인 국민이 되지 못한 것을 느끼면서, 2천년 전 이스라엘을 잃어버리신 아버지의 슬픔을 탕감해 드리기 위해 새로운 민족, 새로운 국가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무리로 남아지게 하시옵소서. 그렇게 될 때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당신께서 저희들을 이런 자리에 내세우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 자리를 지켜 주시옵소서. 가정에서 몰림받고, 혹은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몰림받던 외로운 아들딸들, 이 교단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자리가 있거들랑, 아버지, 그 자리를 떠나지 마시옵소서. 눈물의 골짜기를 이어받기 위하여 몸부림 치는 그들 앞에, 수난의 역사를 이어받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그들 앞에, 당신의 자비의 마음이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모든 일체를 잊어버리고 당신만을 소유하고자 하는 그들을 아버지시여, 아버지나마 모른다 마시옵고 지켜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제가 그러한 자리에 설 적마다 당신이 분부해 주시던 역사적인 인연을 생각하옵니다. 하늘만을 위하여 발벗고 나서는 걸음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고독한 자리에 있지만 불쌍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당신께서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들이 하나로 합하여서 이 민족과 이 세계를 바라보며, 혹은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왔던 기독교를 바라보면서 눈물짓는 그 눈물은 거룩한 눈물일 것이옵니다. 비록 그 누구도 모르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할지라도, 수확의 때가 되면 거두게 될 것을 아옵니다. 봄이 되면 싹이 트고 여름이 되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결실이 되는 것은 천리의 원칙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누가 보나 안 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어떠한 계절의 변화가 있더라도, 저희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생명의 결실로 거두어지기 위한 싸움의 노정을 더디 가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여기 모인 당신의 자녀들이 그 누구를 위하여 모였사옵니까? 자기 스스로를 생각하고, 자개 개체의 이익을 더듬는 마음을 가지고 모인 생명은 단 한 생명도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남겨져야 할 당신의 자비와 사랑과 긍휼이 그리워 모인 무리이오니 이들이 흘리는 눈물이 헛된 눈물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개체의 구원을 염려하는 눈물보다도 민족과 세계와 하늘을 구하기 위한 눈물을 흘려야 되겠습니다. 여기 이 자리가 마음을 다지면서 심정의 흐느낌을 자아내는 자리가 되고, 당신의 심금을 울려낼 수 있는 인연을 자아내고, 새로운 매듭을 짓는 느낌을 갖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이곳을 바라보면서 무릎을 꿇고 축수하는 자리마다 축복하여 주시옵고, 전세계에 널려 있는 외로운 통일의 무리를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스승을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눈물어린 심정을 가지고 아시아의 한 끝 이 한반도를 바라보면서, 이 서울을 생각하면서 눈물짓는 자리마다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으로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몸은 비록 갈라져 있더라도, 마음과 영은 일체의 생활권내에서 동감적 심정을 체휼하면서 살 수 있게끔 그들을 품으시옵고, 이끌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날을 맞아 승리의 날을 다짐하게 하시옵소서. 영계의 수많은 영인들은 이 땅 위의 후대 인간들이 하늘의 주권을 복귀하여 민족적인 자주권을 가지고 지르는 해방의 함성을 듣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가를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그 시간이 가까와오면 가까와올수록 저희는 밤이 되어도 밤을 잊어버리고, 낮이 되어도 낮을 잊어버리고 오직 아버지를 사모하는 마음만으로 주야를 주관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충성심만이 남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에 헛되이 왔다가 돌아가는 무리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자비로움과 긍휼과 동정과 사랑 가운데 잠겨드는, 혹은 그것을 체휼하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일체를 뜻과 더불어 주관하시옵소서. 아버지, 10월부터 남아진 이해를 맡으시옵소서. 악의 권한을 밟으시고 선의 권한을 세우시어서 심판의 행사를 드러낼 수 있는 세계적인 영광의 때가 어소 속히 오게 하여 주옵기를 바라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