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선물인 줄 아는 우리가 되자

창세기 1:24-31

[기 도]

저희의 됨됨이가 과연 아버지 앞에 드려질 수 있는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고, 허락하신 아버지의 은사를 받을 수 있는 마음과 몸이 되어 있는지 저희들 스스로를 굽어 살펴볼 때, 민망한 마음으로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사오니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자기 자신의 갈길을 헤아릴 줄 아는 자를 버리신 적이 없는 아버지요, 슬픔의 자리에서도 자기를 뉘우치면서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어떠한 개인이나 민족을 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이심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버지, 비록 저희의 마음과 몸은 아버지와 먼 거리에 있사오나, 아버지께서는 저희의 마음속에 계시기를 고대하시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의 몸을 직접 주관하실 수 있는 한날을 바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심정과 마음을 통하여 저희와 인연맺기를 고대해 오셨던 역사적인 아버지요, 시대적인 아버지요, 미래에도 저희들을 버리실 수 없는 창조의 인연을 가지신 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입장에 놓여 있는 저희들이옵고, 그러한 저희를 대하셔야 할 아버지이옵니다. 이 인연은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기에 아버님께서는 슬퍼도 괴로와도 분하여도 이것들을 붙안고 뒤넘이치며 역사노정을 거쳐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이 시간 다시 한번 저희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앞에 감히 설 자가 누가 있사오며, 아버지 앞에 설 수 있노라고 자신할 자가 누가 있사옵니까?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살을 에이는 듯한 하늘의 슬픔을 느끼지 않을 자가 없을 줄 알고 있사옵니다. 감히 얼굴을 들 수 없고, 감히 몸 둘 바를 모르게 하는 황공한 아버지의 성상이 계시고 아버지의 심정이 있사오며, 아버지의 수고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자가 없었사온데, 저희들이 그와 같은 사실을 알 수 있게 키워 주심을 감사하옵니다.

가르침을 받아 알았사옵고, 배워서 알았사옵니다. 이것은 누구로 말미암은 것이었사옵니까. 저희들이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사옵고, 저희가 갖출 바를 갖추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었사옵니다. 역사적으로 선을 흠모하던 수많은 선조들이 하늘과 맺은 인연이 저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저희들에게 미쳐져 그렇게 되었음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의 저희는 오늘의 저희만이 아닌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그 인연을 존중할 줄 알고 그 인연과 더불어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그 인연을 배반하는 자가 되지 말게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그 인연 가운데 스며들어 심중으로 그 인연을 노래하고 아버지를 드러내어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릴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의 마음이 어떠한 위치에 있습니까? 저희의 몸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고, 무엇에 의하여 움직이고 있고, 어디에 처하기를 바라는가 스스로 생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고요한 가운데에서 아버님은 이 시간도 생명의 가치를 느끼도록 재촉하고 계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마음으로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인간들이 자신의 생명만을 붙들고 허덕이는 비참사(悲慘事) 때문에 그를 바라보며 슬퍼하실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심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심정이나 마음의 세계를 지배하시는 아버지, 친히 오시어서 이 시간 저희들 전체를 본성적으로 지배하여 주시옵고, 본질적으로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본성의 사람, 본질의 사람과 선을 대하여 즐거워하며 선의 말씀에 화하는 사람이 되어 마음으로 몸으로 아버지와 화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에게 새로운 말씀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여기에 아버지의 말씀을 나타내고자 하오나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이미 많은 말씀을 하셨사옵니다만 말씀의 가치를 찾아야 할 사명을 오늘 이 시점에 저희들의 마음과 몸을 통하여 알리고자 하시는 것을 알게 될 때, 부족한 것 이루 말할 수 없사옵니다. 그러나 다시 살아야 할 인간이옵기에 같은 말이라도 해서 다시 권고함을 받아야 할 저희들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아버지와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생명의 말씀을 받아야 할 저희들, 염치불고한 마음과 부족한 마음 갖고 아버지 앞에 엎드렸사오니,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받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잘난 사람이 어디 있고 못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심정을 통하여서는 하나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하늘의 심정에 동하고 정할 수 있으며 화하고 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영광만이 저희 전체의 생명 앞에 나타나시옵고, 아버지의 생명의 은사가 저희의 심중 깊이깊이 스며들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과 심정을 움직여 주시어서 영원한 생애노정을 개척하고, 복귀의 한을 풀려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이 저희의 심중으로부터 폭발되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외로운 식구들이 민족을 위해 간곡히 기도하고 있을 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께서 그들의 친구가 되시옵고, 그들 앞에 은사의 주체가 되시옵소서.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고, 눈물을 흘린다 할진대 아버지를 대신하여 흘릴 수 있고, 한스러운 일이 있다 할진대 먼저 아버지의 한을 생각할 수 있고, 수고를 한다 할진대 아버지를 대신해 수고하여 이 민족 앞에 새로운 피살의 터전을 세우고도 남을 수 있는 아들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늘의 은사를 대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머리 숙인 억조창생 위에도 생명의 권한을 허락해 주시옵고, 천상에 있는 수많은 당신의 아들딸들도 저희와 화합하여 승리적인 영광의 한 터전을 세우는 데 협조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