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생활과 영계 - [8대교재교본] 천성경 지상생활과 영계

제 1 장 유·무형세계에서의 인간의 존재

1) 인생노정

① 인생노정에 대한 기도문

사랑하는 아버님, 하늘이 수욕을 당하는 부끄러움이 있을까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싸워 나온 소자를 지켜 주신 아버지의 은사에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 그 무엇이 좋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운행하시는 본연의 심정에 연결된 것 이상 귀한 기준이 없는 것을 생각할 때, 그 자리를 무한히 그리워해야 되겠습니다. 아버님의 그 사랑에 접하는 사람은 세상만사를 다 잊더라도 미련이 없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사는 이상세계, 본향을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제3의 생의 자유권한을 가질 수 있는 해방아로 출생할 그날을 오늘 이 지상세계에서 준비해야 되겠습니다.

아기가 태중에 있을 때 건전해야만 지상에 태어난 그의 일생이 건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상생활이 건전해야만 하늘나라의 생활이 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늘과 땅이 협조하고, 만우주의 동적인 운세에 박자를 맞출 수 있는 자리에 서려면, 오늘의 세상이 상충적이요 악이 주관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저희는 알아야겠습니다. 저희 후손들은 저희들과 같은 자리에 세워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49-308, 1971.10.17)

사랑하는 아버지, 지금까지 봄의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수고하신 아버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저희들은 아버님께 무한히 고마워하고 무한히 반가워하면서 저희 생명과 사랑 전체를 몽땅 옮겨드릴 수 있는 자신이 못 된 것을 탄식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내 생명이 동화될 수 있는 인연을 갖추어 거기에 완전히 흡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그래야 비로소 봄을 맞이하여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일생에서 어느 한때에 봄을 맞이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간 불쌍한 영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나의 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여름과 가을을 거쳐야 하듯이, 저희도 하나의 열매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되겠사옵니다.

하나의 생명이 투입되어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여름 절기를 거치고 그 뿌리와 줄기와 가지 전체에서 생명요소를 흡수해야만, 완전한 생명력을 지니고 제2의 생을 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 몸은 죽더라도 그 마음 가운데 새로운 세계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생명의 기운이 부풀어오를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스스로 살필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가고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치더라도, 내적인 생명력은 그 환경의 침범을 받지 않고 꾸준히 발전의 노정을 가야만, 봄을 맞이하여 다시 뿌려질 수 있는, 제2의 생명의 모체인 씨가 되는 것임을 아옵니다.

마찬가지로 저희가 외적으로 모습은 처량하지만 무한한 생명력을 집약할 수 있는 모체요, 결실체로서 다시 무한한 세계에 심어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비참하더라도 비참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옵니다. 그 외적인 모습이 비참해지면 비참해질수록 내적인 가치는 더욱더 충실해지는 것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32-37, 1970.6.14)

아버님, 아버지를 모시고 겸손히 경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은 영원한 저 나라에서 아버지와 인연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이제 저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아버지의 심정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오늘 저희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당신의 음성을 들어서 잃어버렸던 자신의 몸을 찾을 수 있고, 아버지께서 나 하나를 찾기 위하여 내 배후에서 환난과 수고의 역사 과정을 거쳐온 것을 느껴 스스로 머리 숙일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4-280, 1958.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