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길을 잃은 양과 아버지

마태복음 18:1-14

[기 도]

아버님, 이 해도 절반이 지났사옵니다. 이 민족이 악의 세력에 의해 침범당하던 날로부터 10년이 지났습니다. 그저 염려와 수심을 품은 채, 내일을 소망으로 삼고 오늘을 근심 가운데서 지내던 불쌍한 이민족, 불쌍한 저희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오늘에나 새로운 무엇을 하늘 앞에 세울 것인가 하며 하루를 보내고, 또 그러한 내일을 소망하면서 한 달을 보내고, 그러한 한 달을 소망하면서 또 한 해를 보내는, 걷잡을 수 없는, 허둥대는 걸음을 걷기에 바쁜 인간의 실상(實狀)임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의 와중(渦中)에 처하여 있는 저희들이 그 처해진 자리에서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당신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시옵고, 심정의 그 무엇을 당신 앞에 돌려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저희들에게 있다는 것도 당신은 잘 알고 계시옵니다.

남이 바치지 못하는 시간을 아버지 앞에 바쳐야 할 책임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을 아옵고, 남이 드리지 못하는 정성을 아버지 앞에 드리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을 아옵니다. 그런 연고로 날이 가면 갈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상을 향한 마음이 아니오라 아버님의 뜻을 대한 초조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을 저희들 각자가 느끼고 있음도 당신은 잘 알고 계시옵니다.

아버님, 내일을 염려하고 오늘을 염려하며 살 때는 지나갔습니다. 어차피 와야 할 날은 다가오고 있사옵고, 어차피 청산해야 할 날도 다가오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날을 대비하여 하늘은 저희의 생활권내에서 저희를 움직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나이다. 저희들은 사정을 통해서나 심정을 통해서나 체휼을 통해서나, 또는 어떠한 실증적인 사실을 통해서 저희가 어떻게 살고 또 어떻게 가야 될 것인가를 뚜렷이 알고있사옵니다.

아버님, 6천년 섭리의 서글픔도 크지만, 그보다 주저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 오늘날의 저희들을 바라보시는 당신의 마음은 더욱 애달프실 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기쁨을 느끼시지 못하고, 만천하에 자랑하시지 못하는 당신의 애달픈 심정을 저희들이 알았사옵고, 이 땅을 찾기 위해 수고하시던 그 사정을 털어놓고 역사적인 내용을 폭로하여 원수들에게 보복하지 않으면 안 될 당신의 내적인 애달픈 심정도 알았사오니, 아버님, 이제 저희들 죽든지 살든지 오직 당신만을 위해 나서는 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모진 바람이 부나, 더 나아가서는 저희의 앞길에 쇠사슬과 철망이 가로놓여 있다 할지라도, 뼈가 깎이고 살이 찢기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당신과 맹세한 절개만은 변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사오니, 당신은 이것을 믿어 주시옵소서.

당신이 보시기에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모습이 되는 것이 타락한 선조의 후예로 태어난 저희의 소원이옵니다. 아버지가 믿을 수 있는 모습, 아버님께서 영원하고 천적인 고귀한 것을 맡기시며 참되다 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기를 저희는 진심으로 바라옵나이다. 또, 그런 아들딸이 될것을 맹세하며 저희들은 다시 한번 아버지 앞에 엎드렸사옵니다. 아버지는 어떠한 교회의 아버지만도 아니옵고, 어떠한 나라의 아버지만도 아닌 것을 아옵니다. 나라의 아버지가 되고 교회의 아버지가 되려면 먼저 내 아버지의 과정을 거쳐야 함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 저희가 진정 당신의 사정을 알았사옵니까? 진정 당신을 내 아버지로 모시고 있사옵니까?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아버지와 저희 사이에 엉클어진 이 한 사정은 세상의 그 어느 것과도 비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온데, 저희는 세상의 큰 것을 찾아 헤매었사옵니다.

모든 것은 내가 해결지어야 함을 저희들이 알았습니다.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이러한 기준을 세우기를 고대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말씀을 보아서 알았습니다. 하늘 앞에 짊어진 책임을 못하면 얼굴을 들 수 없는 부족한 모습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 앞에서 선후를 놓고 다투었던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하늘 앞에 심정적으로나마 황공함을 느껴야 할 그들이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냐고 물었던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제 2천년의 역사가 지난 오늘날 저희들은 뿌리를 잃지 않는 모습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배고플 때 배고파하고, 슬플 때 눈물지으며, 어려운 사정을 제자들과 의논하시던 그 예수님을 오늘 이 땅 위에서 저희들이 모실 수 있다 하더라도, 하늘이 바라시는 그 기준 이상으로 모실 자가 없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미 그분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난 뒤인 오늘에 있어서나마 그의 심정과 사정을 안 저희들이 가신 그분을 위안해 드려야 되겠사옵니다. 땅에 오셔서 서글픈 행로를 거쳐 가신 그분을 위안해 드려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있는 것을 알았사오니, 저희들로 하여금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죽음의 길도 서슴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나아갈 줄 아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높고 낮음은 당신만이 알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을 소유한 자는 높은 자도 없고 낮은 자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오며, 깊은 심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만이 더 높은 아들의 자리에 선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며 모든 것을 잊고, 아버지의 심정을 체휼하기에 급급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할 것을 아옵니다. 당신의 깊은 심정과 더불어 살고, 당신의 깊은 심정과 더불어 사랑하고, 당신의 깊은 심정과 더불어 의논하면서 사는 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낮은 자로되 하늘땅 소유한 자인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한스러웠던 예수님의 심정의 친구가 이 땅 위에 없었던 것을 알았사오니, 오늘 저희들이라도 예수님의 심정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영광을 이 시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날 남한 각지에서 외로운 심정을 갖고 아버지 앞에 호소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사오니 그들 위에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수많은 교단과 민족 위에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천상(天上) 에 있는 수많은 영인(靈人)들이 이 땅 위에서 해원의 조건을 찾고 있사오니, 그들 앞에 남은 책임을 저희들이 다 감당하고 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