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7권 PDF전문보기

새로운 7년노정을 맞을 준비

[기 도]

이날은 1966년 11월 6일, 이달 들어 첫번째로 맞이하는 안식일, 아버지가 소망하는 새로운 날이옵니다. 아버지, 역사의 슬픔을 책임질 사람이 없사옵니다. 그 슬픔은 하늘의 슬픔이 아니라 땅의 슬픔인데도 땅 위의 인간들은 그 슬픔을 책임지려 하지 않았기에 아버님만이 책임지셔야 했습니다. 또 악을 대하여 싸워야 할 무리가 땅의 인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싸움을 아버지 홀로 책임져 오신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제, 아버지의 그 슬픔을 대신할 수 있고, 아버지가 싸워 나오시던 그싸움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고, 당신의 심정이 얼마나 애달프고 처량한가를 생각하게 될 때, 마음 졸이면서 아버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의 아들딸인 것을 자인하게 하시고, 하루를 일년으로, 일년을 10년 혹은 일생으로 생각하면서, 그 싸움앞에 맹세의 실체로 나타나야 할 무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여든 통일의 역군들인 것을 자인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비참한 길을 찾아나섰고, 슬픈 길을 따라왔습니다. 아버지가 그러하시기에, 아버지의 심정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할 천륜의 인연을 가진 무리로서 아버지의 가신 곳을 따라가기 위해서, 아버지가 계신 곳에 살기 위해 아버지의 사정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인 사실이란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가 바라시는 이념의 터전을 저희들이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그것이 천륜의 원칙인 줄 알고 있사오니, 이 길을 가려 하는 저희들에게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허락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역사노정의 비참한 와중에서도 스스로 탄식할 수 없는 입장에 계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뿐만 아니라 역사가 생긴 이래 줄곧 아버지는 그러한 아버지이셨던 것을 저희들은 잘 아옵니다. 지난날 그런 사정에 처하셨어도 슬픈 마음을 억제하시던 아버지의 그 사정을 놓고 통탄할 줄 아는 한 개체, 그 심정을 알아 주지 못하는 역사시대에 있어서 소원의 한 개체를 찾아 나오시던 아버지의 아픈 사정을 생각할 적마다, 이제 저희들은 그런 사정 앞에 아버지의 심정을 대신하여 나서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새로운 하나의 모임을 이루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리옵니다.

저희의 팔이 힘을 다하여 그 책임을 위해 노력해야 되겠사옵고, 저희의 발이 모든 기운을 다하여 움직여야 되겠사옵고, 저희의 모든 정성을 다바쳐야 되겠사오며, 저희의 몸이 당신이 원하시는 목적 앞에 실체적인 제물로 바쳐져야 한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남아진 십자가의 길이 아직까지 저희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새로운 안식일을 맞아 이 한달을 아버지 앞에 맡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또 몸부림쳐야만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슬픈 길에 있어서 아버지를 불러야 되겠습니다. 절망의 첨단에서도 하늘을 향하여 정진하고 아버지의 심정을 사모할 수 있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가 뭐라 하더라도 당신과 저희의 인연은 끊을 수 없고, 또 그 누구의 사정이 아무리 딱하다 하더라도 당신의 사정을 능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의 생활에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 흐르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만족과 행복한 마음으로 당신을 부를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흩어졌던 당신의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오지 못하였으나 이 청파동 교회를 사모하는 사람들도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모하고, 진심으로 흠모하고, 이곳이 아주 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앞에 오늘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말씀으로서 그들에게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자극을 일으키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악한 세상과 싸울 수 있도록 힘의 원천을 폭발시켜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먼 자리에서 아버지를 부르거나 먼 자리에서 아버지와 의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이 통일교회 사상이요, 통일교회의 절개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라 부를 때 그 아버지는 저희 마음 가운데서 대답하시는 아버지였고, 저희 생활에 방패가 되시며 또한 충고해 주시는 아버지인 것을 깨달을 줄 아는 자식들이 되어야겠사옵니다. 저희가 그러한 것을 망각하는 자리에 있거든, 이제 이 시간 아버지 앞에 마음을 졸여 가면서 다시 한번 회개하고, 불효자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아버지 앞에 폭로시키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역사의 흐름이 저희들로 인해 곡절의 인연을 맺게 하는 것이었으나, 그것이 아버님으로 하여금 기쁨의 씨를 뿌릴 수 있는 한 터전으로 삼아 주신 아버지의 노고 앞에 이 시간 다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님! 저희들이 작정하고 나선 7년노정 중 6년이 지나고 7년 고비를 맞이할 날이 목전에 다가왔사옵니다. 이런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때, 저희의 이 자체로서는 아버지 앞에 설 수도 없고, 그 무엇을 거두어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긍휼히 여겨 주시어 저희의 마음과 몸과 생활에서 친구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보호자가 되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아진 날들도 기쁨과 더불어 저희의 생활에 같이하여 주시옵고, 저희가 심정 생활에 있어서 아버지와 더불어 동거할 수 있는 기쁨과 영광의 터전을 지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만만세의 영광이 아버지와 더불어 길이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