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금 우리는 알든 모르든 어느 곳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내가 움직이는 시간에도 가고 있는 것이요, 쉬고 있는 시간에도 가고 있는 것입니다. 비단 나뿐이 아니고 이 민족, 혹은 이 세계, 더 나아가 하늘과 땅까지도 어떠한 곳을 향하여 지금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일생을 거친 후에 나는 어떠한 곳으로 갈 것인가? 이것이 인간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종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철학도 역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동원돼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도 이런 운세에 사로잡혀 이끌려 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가야 할 내 자신이라 할진대, 이 몸은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이 마음은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 또 이 생명은 어디를 향하여 기울어지고 있으며, 내 심정은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내 소원 혹은 소망과 이념은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어차피 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다 죽는 날 이 몸은 흙에 묻힘으로써 끝날 것입니다. 그러면 몸이 묻히는 그날이 마음도, 이 생명도, 이 심정도, 이 이념도, 혹은 소원까지도 같이 묻혀 버리고 말 것인가?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인가? 여기에 확실한 내용과 확실한 해결점과 확실한 목적관을 세워 놓지 않는 한, 이는 불행한 사람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는 걸음을 붙잡아 놓고, 움직이는 마음과 기울어지는 심정을 막아 놓고 '너는 어디로 가느냐?’ 이것을 물어 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싸워 나오는 사람들이 성현 현철이요, 혹은 수많은 도주(道主)들 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게 됩니다. 그들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나왔지만 이날까지 '내 몸은 이러한 곳으로 갔으며 내 마음과 내 심정, 내 생명과 내 이념은 이런 곳을 향하여 달렸노라. 그러니 온 천하에 있는 모든 만민, 혹은 천지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물은 이곳으로 가라'고 자신있게 명령한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봉독한 본문 내용은 예수님이 가시면서 자신은 이러한 곳을 가거니와 남아 있는 제자들도 그 길을 따라와야 할 것을 염려하시며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을 너희도 와야 되고 또 너희들이 있는 이 세상을 내가 버릴 수 없다는 인연의 심정을 품고 가시는 예수와 그 제자들 사이에 빚어졌던 사실들은, 어차피 가야 할 우리의 인생노정에 있어서 큰 문제를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낳아준 부모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족이 있습니다. 또 여러분의 자녀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에 엉클어져 있는 부모나 처자를 중심삼고 볼 때에 심정으로 고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잘 되었으면, 우리 남편이 잘 되었으면, 우리 아내가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고대하는 소원으로 돼 있습니다. 좀더 선하고, 좀더 가치 있고, 좀더 높고, 좀더 크고, 좀더 영광스럽기를 나를 중심삼고 심정으로 엉클어져 있는 무리들은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에 인생이 끝남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할진대, 나를 위해주던 그분들의 마음은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슬픈 요소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위도 그렇거니와 내 자신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게 될 때, 내 마음도 좀더 높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좀더 선하기를 원하고 있고, 좀더 넓기를 바라고 있고, 좀더 가치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나 현실의 사람, 여러분이나 나나 누구를 막론하고 좀더 높은 선과 인연맺기를 바랍니다. 높게는 하늘과, 넓게는 세계와, 그 자체는 만민과 더불어 인연 맺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 개인만이 아니라 과거의 사람도 그러하 였고 미래의 사람도 그러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미루어 보게 될 때, 오늘 어차피 가야 할 인생에서 움직이고 있는 이 생명은 어디를 향하여 갈 것인고? 높고 넓은 이 천지를 상대로 하여 내 마음과 몸은 움직이고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존재라 할진대, 역사를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이런 느낌을 안 느끼는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