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달리고 있는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달리고 있는가

그러면 우리 인간이 쓰러짐으로 마지막이요, 이 생명이 끊어짐으로 마지막인 줄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여기에서 인간이 최후의 막을 내린다면, 내 마음이 높아지기 원하고 하늘과 땅과 인연맺고자 하는 모든 것, 내 스스로 가진 관념에서가 아니라 생각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환경에 의해 천지의 자연적인 현상과 같이 내 마음 속에 스며 드는 모든 것은 허무로 돌아갈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바램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내 몸을 감돌고 있거든, 이러한 느낌과 감정과 심정이 있다는 것은 기필코 가야 할 목적의 세계가 있기 때문임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런 대목적을 위해 존재하고, 대목적을 향하여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학설이나 무슨 주의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인생은 내 개체로 시작하여 내 개체로 끝나지 못하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개체를 세운 것은 전체를 위해서입니다. 내 마음이 높고, 내 마음이 행복되고, 내 마음이 하늘 땅 앞에 인연맺기를 바라는 건은 개체에서 시작하여 개체에서 종결짓기 위한 것이 아니요, 나로부터 시작하여 높게는 하늘, 넓게는 땅과 같이, 그 자체는 만민과 더불어 기뻐하고 더불어 행복하고 더불어 살기 위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들은 무엇인지 모르고, 전후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시작과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지만, 이 대우주 이념은 시작과 끝이 있어서 그것은 공동목적을 위하여 역사를 몰고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권내(圈內)에서 일생을 걸어 놓고 허덕이는 인간들입니다.

그러면 땅과 사람만을 위하여 달리는 나냐?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에 어떠한 권세를 가지고 세계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이 땅을 상하 좌우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람의 심중에는 더 높고, 더 큰 이념적인 감정이 스며들지 않는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세계를 보면,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나 소련의 후루시초프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전 인류가 좌우되고 있습니다. 이 둘 중한 사람이 없어지고 어떠한 한 주의가 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어서 그 주의를 가진 책임자가 그 시대를 움직이고 27억의 인류를 움직이고, 이땅 덩어리를 좌우하는 입장에 섰다 할지라도, 그 역시 더 높은 것을 바라는 이념적인 감정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이상적인, 혹은 이념적인 마음의 문제가 이 인류와 땅만으로 해결될 것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인류와 이 땅을 기반으로 하여 여기에 무엇이 들어와야 하느냐? 하늘입니다. 하늘이 들어와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가 이런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만일에 이 역사를 지배하는 하늘이 있다 할진대, 그 하늘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겠느뇨? 인류를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인류역사를 지나고 지나고 지나가지고, 싸움의 역사를 거쳐 가지고 인류를 하나의 움직임으로 몰아 넣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은 몰아낸 그 인간과 더불어 관계를 맺어야만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하늘과 관계를 맺는다면, 비로소 우리의 마음이 이 땅을 보나 하늘을 보나 고맙고 감사한 심정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그런 한 때가 오기 전에는 평화니 뭣이니 없습니다.

하늘이 있고 인간과 하늘 사이에 인연이 있는 한, 인간은 자기 멋대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하늘과 인연을 맺지 않고 자기 멋대로 걸어나온 것 같지만 어떤 힘이 마음을 재촉하여 하나의 목적세계를 향하도록 하여 나오고 있음을 부정한 수 없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실증되는 사실입니다.

하늘은 여기에 어떤 작전을 세워 나왔느냐. 하늘과 접선할 수 있는, 하늘과 연락지을 수 있는 하나의 움직임을 지상에 전개시켜 나왔던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는 역사와 더불어 싸워 나왔고 역사와 더불어 몰려 나왔으나 역사 위에 서지는 못했습니다. 주의 위에도 못 섰습니다. 그러면 종교가 오직 취급해 나온 분야는 무엇인가? 우리의 양심 이상의 분야를 취급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