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언론의 책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88권 PDF전문보기

세계화 시대의 언론의 책임

먼저 세계화시대의 언론은 바로 '기능언론'에서 '가치언론'으로 그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뉴스를 사실대로 독자에게 보도하는 것만으로 언론이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논평과 비판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실을 일깨우고 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가치를 고양하여 선도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세계화, 정보화시대에는 국경을 넘어 민족 상호간에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어느 한 주도국가의 비도덕적인 문물은 쉽게 다른 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통신정보기술 산업의 첨단화로 인해 정보화된 세계야말로 모든 인류에게 정보의 공유화를 재촉케 하는 근본 인자입니다.

이렇게 정보화된 세계에서는 뉴스를 사실대로 보도하는 일은 너무나도 초보적인 기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계도하느냐가 언론의 중요한 사명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언론 기관과 언론인이 세계관·인생관·역사관이라는 가치인식을 주목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언론인들은 인류와 세계 전체의 번영과 평화에 대한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가치관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곧 글로벌 퍼스펙티브(Global Perspective)를 지니자는 것입니다. 독자들의 저급한 욕망과 취향에 단지 상업적 동기로만 영합하는 언론이 대세를 장악하도록 내버려둔다면 21세기는 더욱 우울하고 불행한 세계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20세기의 가장 심각했던 이념전쟁을 겪었습니다. 냉전시대의 이념전쟁에서는 이른바 공산주의와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무신론적 물본주의가 사회 각 분야에 공세를 취했던 것이 아닙니까? 자유세계의 수많은 지식인들과 언론인들마저 그 영향하에서 혼란을 겪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본인의 그 시대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대처해 왔습니다.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면서 한편으로 자유세계의 이념적·도덕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통일사상 운동 및 이상가정 실현운동을 주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공산진영을 해방하고 공산권의 지식인들과 청년학생들에게 공산주의를 대비하는 가치체계를 가르쳤습니다.

본인은 냉전의 와중에서 자유진영이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던 1982년에 [워싱턴 타임스]를 창간했습니다. 당시 세계의 수도격인 워싱턴에는 [워싱턴 포스트]지 단 한 개의 신문이 있었을 때입니다.

본인은 이미 소련 공산제국은 곧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습니다. 1985년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2회 피 더불유 피 에이(PWPA;세계평화교수협의회) 세계대회 주제를 '소련 공산제국의 멸망'으로 채택하도록 세계 석학들에게 통보하였습니다. 학자들은 처음에는 당시의 미·소 관계를 볼 때 나의 이런 주장에 어리둥절해하면서 대단히 난감해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강력한 설득과 주장을 받아들여 그 대회 주제는 나의 제안대로 채택되었던 것입니다.

제11회 언론인대회가 1990년 4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되었을 때 본인은 [워싱턴 타임스]를 중심으로 연결됐던 자유세계 언론인들을 대거 동반하여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만났던 것입니다. 본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무신론적 유물론의 미래는 자기파멸밖에 없으므로 유물론을 포기하고 종교를 중심한 영적 가치관의 부활을 시도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그 후 2년 이내에 공산주의제국은 붕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1985년에 소련 제국의 종말을 주장했던 나의 예견은 적중되었으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수많은 학자들은 나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