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지도자가 된 모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1권 PDF전문보기

민족의 지도자가 된 모세

모세 역시 그렇습니다. 모세 자신이 민족 앞에 세움을 받기까지에는 하나의 숨은 뿌리로서 지낸 바로 궁중에서의 40년 수고의 기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호화찬란한 바로 궁중에 머무는 동안 영화롭게 입고 먹고 환희에 넘치는 생활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가 궁중에 머무는 동안, 시종일관 먹고 입고 자고 하는 그 생활의 어느 한 순간에 있어서도 이스라엘민족을 염려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애급에 있는 이스라엘민족 중에서 모세 혼자서만 그 민족이야 알든 모르든 하늘을 향한 충성심이 변치 않았던 것입니다.

원수의 품 안에 있으면서도 불변의 핵심체로서, 어떠한 환경이 자신을 압박하고 천륜의 뜻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가로막는 그 무엇이 있다 할지라도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모세였습니다. 모세에게 이러한 하늘에 대한 불변의 심정과 정성 드리는 40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후에 민족에 대한 사랑의 힘이 폭발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모세가 혈기 당당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급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고 애급인을 때려 죽일 모세의 의분심은 그 순간에 충격받아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게 될 때, 모세는 40년 동안 하늘을 향하여 애달픈 마음으로 민족을 위해 호소하였던 내적 슬픔의 심정이 폭발되었던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선민이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보고 억제할 수 없는 의분심이 솟아나 애급인을 때려 죽였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사랑과 애급에 대한 의분심이 그러한 모세의 행동의 내적인 원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세의 행동에는 섭리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울분에 못이겨 애급인을 쳐죽인 것은 이스라엘민족의 운명을 염려하고 책임진 입장에서 죽인 것이고, 그것은 애급인이 이스라엘민족을 박해한 죄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므로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민족을 위해 염려하는 모세를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민족은 모세를 오해하고 애급인을 쳐죽인 것을 폭로함으로써 모세는 자기의 행동이 탄로 난 것을 알고 할 수 없이 미디안 광야로 피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생활하던 모세는 바로 궁중에서 호화롭게 살던 것을 부끄럽게 여겼으며, 바로왕의 딸이 자기를 위하여 모든 청을 다 들어 줄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았던 지난 날의 부귀영화를 다 잊었습니다. 그리고 양치는 옷을 입고 양떼를 몰고 다니는 무명의 목동의 신세였지만 그 양떼를 바라보며 옛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그리워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양떼를 몰고 다니지만 언젠가는 양떼를 몰고 가듯이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겠다는 사무친 마음으로 하늘 앞에 호소했던 모세였습니다. 모세는 먹으나 굶으나 자나깨나 노심초사 그 모든 정성을 다하여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 사람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민족을 위해 염려하고 기도했습니다.

모세는 애급의 박해와 도탄 중에서 고역을 당하는 이스라엘민족을 바라보게 될 때 뼈가 녹는 듯한 슬픔을 느꼈으며, 하늘을 향하여, '여호와여 ! 나를 보셔서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호소의 정성이 지극한 모세를 60만 대중을 애급땅에서 이끌어 내는 지도자로 세웠고, 남이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미디안 광야에서 일개 목동의 생활을 하던 모세를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숨은 뿌리의 절개를 계승받게 했고 민족의 대표자로 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민족이 이러한 모세와 하나가 되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