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에 임하는 마음 자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2권 PDF전문보기

수련에 임하는 마음 자세

여러분은 앞으로 수련을 받는 동안 다소간의 생활적인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잘 참고 그 환경과 분위기에 잘 적응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공적인 의분심에 불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사람으로 만들자는 것이 수련을 시키는 목적입니다. 여기는 그런 사람들을 만드는 곳입니다. 물론 각자 출신 지방도 다르고 그 밖의 여러 가지고 다를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여기에서 지도하는 대로 모든 일에 잘 응해 주기를 바랍니다. 처음 3일 기간을 넘기가 힘들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본부를 찾아올 때에는 본부에 대한 기대와 포부가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막상 와서 볼 때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데 대해 다소 실망되거나 상충되는 점이 있다 하더라도 꾹 참고 지내 주기 바랍니다. 또 어떤 때는 손자 같은 사람이 할아버지 같은 분에게 부득이 반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꾹 참고 나가야 합니다. 자기를 잊고 전체를 위하여 사는 공적인 심정을 갖고 나가야 합니다. 어떤 충고를 해야 할 때에도 하는 사람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해야 하고 받는 사람은 아버지가 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항상 공적인 기준을 중심삼고 사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이 대우주에는 공적인 기준이 없었습니다. 과거, 현재가 공인하고 미래에서까지도 공인받을 수 있는, 삼세(三世)가 공인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없었습니다. 최고의 공적인 기준이 나타나면 우주가 꽉찹니다. 공적이라는 것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갑니다. 개인과 가정과 국가의 모든 것도 공적으로 해야 합니다. 공적 기준을 찾지 못한 사람은 `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공적인 기준 앞에 흡수되어야 합니다.

처음 6일 기간을 넘기고 일주일째쯤에는 수련회의 맛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나고 3주일쯤, 그러니까 20일쯤 지나야 비로소 본 궤도에 오르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혼연일체가 되어 이번 40일 기간을 잘 지내 주기를 부탁합니다. 특히나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배가 고프고 물이 없으면 사람은 당장 곤란을 당합니다. 몹시 갈증이 나고 배가 고플 때에 물이 있다면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물이 있으면 우리는 배고픈 가운데에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을 때에 공기를 마셔보십시오. 그러면 그 공기가 얼마나 맛이 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밥도 조금 주고, 물도 조금 주고, 공기도 조금 씩 주어 겨우 살 수 있게끔 하여 훈련을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뿐 아니라 태양 빛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일 귀한 것이 항상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제일 귀한 것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입니다. 태양, 공기, 물, 쌀과 같은 것들이 동맹파업을 하면 사람들은 꼼짝없이 죽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하여 귀함을 느끼기 위해서도 수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사지백체와 이목구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몸이 갖고 있는 내용에 있어서는 천태만상입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천태만상의 내용을 갖고 있는 수많은 인간 가운데서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다 기준을 두고 보아야 할 것인가? 아담 해와 이후의 우리 조상들 누구도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가 복잡한 이 세상에서 관계맺고 있는 모든 것에서 잠시 떠나서 혼자 조용히 자신을 성찰해 보게 되면, 나라는 사람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대적인 존재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손, 눈, 코, 입, 팔, 다리 등 모두가 상대적인 목적 때문에 움직입니다. 이것들이 하나의 목적을 놓고 합해질 때에는 상대적인 어떤 대상체를 필요로 합니다. 이렇게 하여 움직이게 될 때에 거기에 좋으니 나쁘니 하는 무엇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