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추구해 온 것과 현재 필요한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3권 PDF전문보기

사람들이 추구해 온 것과 현재 필요한 것

자 이제 되돌아가서 아까 얘기를 해야 되겠습니다. 저 처녀 보고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어봤었지요? 요즘 젊은 사람을 붙들고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한국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어 보고 싶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다음엔 될 수 있다면 내가 한국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즉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의 권세를 한 손아귀에 넣고 삼천만 민족을 지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그 다음엔 무엇을 원하느냐 하면, 세계의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고 온천지가 우러러 볼 수 있는 무불능통한 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 가지를 목적으로 합니다. 인간의 욕망은 돈과 권세와 학식입니다. 종합해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그러면 이 나라와 이 민족을 구하는 데 있어서 제일 필요하고 긴급한 것이 무엇이냐고 할 때 사람들은 돈이라고 말합니다. 경제기반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권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 주권을 쥐어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문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합니다. 민도를 높여야 한다고 합니다.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돈 가지고 그 나라를 영원히 구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권세를 가지고 그 나라를 영원히 구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또 지식을 가지고 그 나라를 영원히 구할 수 있습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높은 학식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묶을 수 있고, 민족정기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는 한, 그 지식은 어느 한 때에 도움이 될는지 모르나, 문화 세계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어느 한 분야에 도움이 될는지 모르나, 새로운 세계의 영원한 기반은 못 된다는 것입니다. 전인류가 바라는 것은 돈과 권력, 그리고 지식입니다. 그런 것들을 가지고 만들어 놓은 것이 20세기의 문명인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미국을 생각해 봅시다. 미국은 만국이 부러워하는 경제기반을 갖고 있고, 만국이 추앙하는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만국이 따라갈 수 없는 문명국가, 즉 선진국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민주 진영을 살릴 수 있는 입장에 있느냐 하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세계를 살릴 수 있는 입장에 섰느냐 하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지금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세계의 사조를 꾸며 나가고 있지만, 이 두 주의가 인류의 역사를 다시 한번 수습하고, 흐트러진 인류의 양심을 수습하여 하나의 세계관을 갖추어서 천지에 변치 않는 기반을 닦아 놓을 수 있겠느냐 할 때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소련은 국제 공산당의 위신을 박차 버리고 민족주의적 공산당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때에 있어서 생각을 올바로 하는 청년 남녀들이 지녀야 할 욕망은 무엇일 것이냐? 돈도 아닙니다. 권세도 아닙니다. 지식도 아닙니다. 암만 물고 뜯고 해봐야 그런 것들은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 가지고는 안 됩니다. 무엇이 필요하냐? 돈 있는 사람을 무색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요, 권세를 잡은 자에게 굴복하지 않고 이 시대에 있어서는 네가 나에게 호령하지만 10년, 수십 년 후에는 내가 필시 너를 항복 시킬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식이나 권세는 갖추지 못했지만 가장 위대하고 역사적인 진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 하늘과 땅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진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무리가 나왔다 할진대 그 무리는 기필코 세계적인 사건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의 어떠한 힘으로도 밀어내지 못합니다. 어떠한 사람도 그들이 서 있는 자리를 옮겨 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에게도 그럴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천하를 대신한 진리를 중심삼아 남이 알지 못하는 양심세계의 근원을 파악하고, 양심적인 생활과 사정을 포섭하여 묶어 치울 수 있는 근본적인 진리를 지니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필시 역사상 모든 인간들이 그를 숭배할 것입니다. 이 땅에 왔다 간 성인 현철들도 그 앞에는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요, 이 시대의 만민들도 그 앞에는 자동적으로 굴복이라는 명사를 세워 놓고 말없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