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경험하여 인생의 재료를 수집하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50권 PDF전문보기

모든 것을 경험하여 인생의 재료를 수집하라

선생님이 과거에 여자 옷을 입고 서울 거리를 3일 동안 돌아다녀 봤습니다. (웃음) 그때 제일 힘든 것은 치마꼬리를 붙들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남자가 그러고 다닐 수 있어요? 그래서 할수없이 비오는 날을 택해 가지고 사흘 동안 지냈지요. 머리에는 싹 수건을 동여매고 여장을 하고서 거리를 돌아다닌 거예요. 여자들이 보더라도 못생긴 얼굴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런 일도 다 해본 사람입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모든 만사에 흥미진진하다구요. 어느 동네에 가서도 똥 푸는 할아버지가 있으면 그냥 지나가지 않습니다. 남들은 다 냄새가 나서 코를 막는데, 그 할아버지 코는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냄새를 못 맡을까? 할아버지 코는 어떻게 된 것일까? 그게 궁금하다구요. 그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 보는 거예요. '할아버지, 냄새 나요, 안 나요?'라고 물으면 '냄새가 나기는 나지'라고 합니다. 그러면 '냄새가 좋으세요, 나쁘세요?' 하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지' 하는 겁니다. 나쁘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건 그렇다는 거예요.

어떤 때 시골에 가면 말이예요, 인분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옥수수 밭에 인분을 내는 것이 옥수수가 제일 잘 된다구요. 시골에서 농사 지어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한번 해보라구요. 인분이 제일이라구요. 큰 빗자루 같은 이삭이 달리는 거라구요. 이 인분을 말리기 위해서는 별수없이 자리를 깔고 그 위에 똥을 퍼 가지고 말려야 합니다. 옛날 고향에서도 형님이 그러고 앉아 있었어요. 세상에서 똥이 제일 싫은 것인줄 알았더니 제일 큰 놈부터 먼저 주우려고 이리저리 휘젓고 말이예요. 그거 생각해 보세요. 똥을 주무르면, 손 사이로 쓱 삐져 나가고 그러는데 …. (웃음) 어떻게 그렇게 할까?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일도 해보면 하는 거라구요. 그것도 재미있다구. 그것이 일이라고 생각하면 냄새가 나는 게 아니더라구요. 일에 취하면 냄새는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그렇게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인생살이라는 것 세상살이에는 참 재미있고도 멋진 일이 많습니다. 거기에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재료를 수습해 가지고 앞날에, 큰 집을 지을 준비를 하는 거라구요. 선생님에게는 그런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농촌에 가면 농사 지을 줄 알고, 바닷가에 가면 어부될 줄 압니다. 선생님이 투망질을 하더라도 새벽에 닭이 꼬꼬 할 때에 나가야 하는 거예요. 이왕 할 바에는 기록을 낸다는 신념으로 하는 거예요. 새벽에 첫닭이 울 때에 나가서 별새벽이 될 때까지 그 일을 하고 돌아오는 거예요. 나는 언제나 세계에서 무엇이든지 꼬래비는 안 된다는 주의입니다. 어디에 가서 뭘하더라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절대 안 집니다. 내가 정성들이는 데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