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작용의 원칙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53권 PDF전문보기

존재와 작용의 원칙

우리는 이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존재하려면 존재하기 위한 선(先)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작용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작용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운동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존재와 작용이라는 것은 뗄래야 뗄 수 없고, 갈라놓을래야 갈라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작용은 혼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작용하는 데는 반드시 상대가 필요합니다. 즉, 주체와 대상 관계가 절대적인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혼자서 이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게 된다면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 거미줄에 조그마한 무엇이 매달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을 보고 손을 오르락내리락하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미국의 대통령께서 이런 큰 홀에서 혼자 큰소리로 웃으면서 강연을 한다면, 누구나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평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컵을 하나 놓든가 이것보다 더 작은 것, 조그마한 종이 짜박지를 놓고 큰소리로 말하면서 껄껄 웃는다면 그때의 대통령은 정상적인 사람인 것입니다.

만일 절대적인 하나님이 계신다 할 때 그 하나님이 아무것도 없는데, 대상의 존재가 없는데 혼자 웃고 춤을 춘다면, 절대적인 하나님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 하나님이 정상적인 하나님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극히 작은 대상을 놓고 좋아하고 껄껄 웃고 춤을 춘다 하더라도 그때에는 정상적인 하나님인 것입니다. 존재는 반드시 작용을 거쳐야만 계속되는 것입니다. 존재하기 위해서는 주체와 대상 관계가 이렇듯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인식했으리라고 봅니다.

주체와 대상이 있다면, 주체와 대상이 서로 주고받는 작용을 하는 데 있어서 손해나는 작용은 절대로 안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저녁 여기에 참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스터 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한번 왔는데, 자기가 손해날 것을 완전히 안다면 여기에 온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문선생을 만나서 무슨 말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조금이라도 플러스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온 것입니다. 오늘 저녁 여러분이 돌아가게 될 때, '아이쿠, 괜히 왔구만. 손해가 막심한데' 할 때는 다시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해나기 위해서 작용하지 않습니다. 손해나는데 작용이 계속되거나 존재가 계속 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샌프란시스코를 두고 보게 되면, 사람들이 마켓 스트리트(Market Street)에 많이 나갑니다. 거기에 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사람이 매일같이 십 전 손해보기 위해서 나간다면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는 거예요. 무엇인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입니다. 그곳이 서로서로가 이익될 수 있는 이상의 자리를 유지하게 될 때에는 계속 출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주체도 이익될 수 있고 대상도 이익될 수 있는 공동목표를 발견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작용이 중지되는 것입니다.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요, 전진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보다 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주체와 대상이 주고받는 작용을 하는 데 있어서 작아지는 것을 위해서 작용한다는 원칙을 세운다면 이 우주는 형성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고받는 데 있어서 보다 나아질 수 있는, 서로의 가치적인 내용을 발견할 수 있는, 보다 큰 목적을 대할 수 있는 입장에 설 수 있는 데에서부터, 플러스 방향을 향해서 작용한다는 원칙에서부터 우주는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작용의 원칙이라는 것은 대상적인 목적을 필요로 해야 가치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이 우주는 반드시 어떠한 절대적인 주체와 대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