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세상,불신의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55권 PDF전문보기

불신의 세상, 불신의 인간

우리 한반도는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우리는 자랑해 왔습니다. 그 역사 가운데에는 선악의 투쟁의 역사가 계속되어 왔고, 아직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과정에 선이 승리해서 우리 민족이 선한 결과에 처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악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이 승리적인 입장에 서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악이 우세할 수 있는 그런 때에 다다른 것을 우리는 지금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 온 근본 동기는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우리가 생각해 볼 때, 거기에는 많은 사연이 있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 민족이 정의라든가 하나님이라든가, 즉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나님의 공적인 정의의 노정을 중심삼고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일관된 목적을 다짐해 나왔더라면 비참한 과거의 역사를 남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정의를 부르짖으며 가는 도중에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부정이라는 옳지 못한 것에 부딪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세상의 실상인 것을 보게 될 때, 결과는 반드시 악한 불신의 결과로 열매 맺히는 실정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근본 동기는, 물론 우리 한민족에서 뿐만이 아니라 역사과정에서도 그러한 사실들이 연이어 가지고 발전돼 나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인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느냐 하면, 이것은 우리 인류의 시조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해와는 참다운 신의를 가지고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불신의 한 날을 맞이함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역사는 그릇되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아는 바입니다. 그 불신의 한 날로 말미암아 불신의 씨를 품고 불신의 역사를 엮어 와 가지고 불신의 세계로 발전해 나온 인류사인 것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