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는 확실히 가르쳐 줘야 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85권 PDF전문보기

책임자는 확실히 가르쳐 줘야 돼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전라도에 와서 전라도 사람을 평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구요. 다 식구이니까 똥 묻었으면 똥 묻었다고 하고, 겨 묻었으면 겨 묻었다고 하는 겁니다. 책임자는 확실히 가르쳐 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 하는 거예요.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람들을 모른다구요.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이거예요. 그러나 전라도 사람을 제삼자가 보게 될 때는 전부 다…. 내가 이곳에 온 손님으로서 여러분을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선의의 권고입니다. 그런 줄 아시고 고맙게 받아들이면 복을 받을 것이고, 안 받아들이면 벌을 받을 거예요. (웃음)

그만하면 이제 여러분에게 충고하는 시간이 한 10분 됐나요? 그 시간 동안 많이 가까와졌지요? 사람은 말을 듣고 '하' 웃고 이러면, 금방 친구가 되는 거라구요. (웃음)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말이예요. 맨 처음 나타나자마자 '오늘은 이러이러한 제목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웃음) 이러는 것보다도 양념을 뿌리고 요리를 해야 된다구요. 그리고 물을 마시고 뭘 먹어야 돼요? 김치국을 마시고 밥을 먹어야 돼요. 밥을 먹어야 됩니다. 또, 김치국을 마시는 것보다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자고 하면 목이 메이는 거예요. (웃음)

'아이구,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왔더니 뭐 꽥꽥 하고, 뭐 좋은 말 할 줄 알았더니 어쩌면 그렇게 깨깨하고 멍청하고 딱딱하고 꼬트라진 관솔 짜박지 같고, 그거 뭐 멋대가리 없더만' 하면 안 되겠기 때문에 내가 이런 사담(私談)을 한번 해 봤습니다. (웃음) 좋을싸, 나쁠싸? 「좋을싸」 됐어요? 「예」 내가 생각할 때 전라도 사람은 사정을 빨리 캐치한다고 봅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무엇에 재치가 있느냐 하면 남의 눈치를 잘봐 가지고 사정을 빨리 캐치하기 때문에 살살살 아주 뭐…. 사정을 잘 알지요? 「예」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척 단에 나서서 그만큼 말했으면 여러분이 이제 선생님의 사정이 어떠한 사정이라는 것을 잘 알 거라구요. 그렇지요? 「예」 거 왜 내 입술이 이렇게 부르텄어요? 이것 봐요, 알지요? 여기도 부르트고요. 전라도 사람들은 동정심이 있어요. 없어요?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무슨 동정심이 있겠노? (웃음) 동정심 있어요? 「예」 정말이예요? 「예」

선생님이 부산에서부터 며칠 동안 몇 시간씩 말을 했더니 이렇게 목이 쉬고, 입이 부르트고… 자, 광주는 밝은 햇빛이 비치는 곳이니만큼 쓱 좀 쉬고, 쓱 감정하며 자기도 모르게 시원한 바람에 낮잠을 한번 잤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어때요? 「안 됩니다」(폭소) 그러면 안된다구요. 보라구요. 광주, 이 빛나는 고을에서 이렇게 캄캄한 밤에 방안에 들어와 있고 싶어요? 다 헤치고 나가고 싶지요. 말씀이고 뭣이고 여기 무등산 무엇이지요? 첫봄에 쓱 산으로 봄나들이 간다는 그런 노래도 있는데 말이예요, 봄나들이나 한번 하지요? 어때요? 「좋습니다」 당신들 야외로 산보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합니다」 가다가 한시간 반쯤 걸리는 곳에 여러분은 산보하고, 나는 그곳에 갖다 오려면 세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므로 가다 말고 그냥 돌아올께요. (웃음) 전주에 갈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요?

자, 그러니까 동정이 많은 전라도 양반들 동정하시지요? (웃음)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하자고 하면 뭐 그렇게 하는 거라구요, 지금 정하면 그렇게 하는 거라구요? 그렇게 하자요, 하지 말자요? 하자요, 하지 말자요? 「말자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 나는 모르겠는데? (웃음)

그러면 지금 몇 시예요? 벌써 열한 시가 됐구만요. 다른 곳에서는 많은 말씀을 했지만 전라도 광주에는 그저 눈짓만 해도 다 알 터이니까…. (웃음) 한 몇 분 동안만 하자요? 「두 시간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거야 다 좋지요. 좋은 것도 너무나 좋으면 죽는다구요.

그러니까 광주에서는 한 시간쯤 이야기하자구요. 「너무나 짧습니다」 지금 열한 시이니까 열두 시까지만 얘기하게 되면 나도 퍽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면 미국에 돌아가서도 그럴 거라구요. 이번의 한국 순회강연회는 전라도 광주가 제일 인상적이고, 전라도 사람들이 제일 좋다고 말할 거예요. (웃음) 벌써, 다른 곳은 전부 다 무지한 것들이 많은데 광주는 약삭빠르고 눈치 빠르다고 하면 광주를 얼마나 동경하겠어요, 그게 싫어요? 싫어요, 좋아요? 「좋습니다」 그러면 됐다구요.

그러면 한 시간으로 정해 놓고 이야기해 보자구요. 나는 이야기를 열시간 할 줄도 알고, 한 시간 할 줄도 알아요. (웃음) 알겠어요? 시간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러니 한 시간만 얘기하자구요. 약속 했어요? 「조금만 더 하십시오」 (웃음) 약속 했지요? 「예, 약속 안 했습니다」 약속했지요? 「예, 아니예요」 아니예요? 「예」 몇 시간 했으면 좋겠어요? 「말씀을 깨닫는 데는 센스가 좀 늦어서 세 시간 쯤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웃음) 그러니까 복잡하게 얘기하지 않고 간단하게, 요령 있게 얘기할께요. (웃음) 많이 벌여 놓으면 여러분들은 감을 못 잡는다구요. 한 10분 동안이면 골자를 다 얘기할 텐데요 뭘. 남들과 같이 대우해 주면 좋겠어요? 「예」「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웃음)

내가 얘기를 많이 할 때에는 열두 시간까지 얘기한 기록이 있습니다. 말씀 중에는 무슨 일이든지 절대 동하지 못 해요. 방에서 변소에는 못간다구요. (웃음) 그러니까 나중에 여섯 시간이나, 일곱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아래를 잡고…. (행동으로 표현하심) (웃음) 이래 가지고 '아이쿠' (웃음) 그렇게 할 수도 있다구요. 얼마 전에도 런던에 가서 여덟 시간을 얘기했더니 그러더라구요. 사실은 그렇게 하면 실례지요. 그래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다시 올 시간은 없고, 할 얘기는 다해야 되겠으니 할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된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구요. 내가 지금까지 일생 동안 말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인데 말이예요. (웃음) 미국이나 세계의 어디를 돌아다니면서 말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인데 말 건데기 없겠어요? 이 전라남도 광주쯤 와 가지고 말이예요. 얼마든지 있다구요. 풀어 놓으면 별의별 알록달록한 것이 다 있다구요. 그러니까 그것을 전부 다 내놓을 수는 없고 귀퉁이만 조금 얘기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