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소망을 둘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우리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2권 PDF전문보기

누구에게도 소망을 둘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우리들

그럼 이제부터 선생님이 잠깐 동안 부탁의 말씀을 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이제부터 우리들이 가야 할 이러한 내용에 있어서 중대한 요점을 살피는 의미에서 여러분 앞에 몇 가지 내용을 말씀하려고 한다구요. 말씀할 제목이라면 제목, 요지라면 요지, 그 내용은 무엇이냐 하면 '인간이 바라는 소망의 나라, 우리가 바라는 소망의 천국'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잠깐 동안 얘기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한국의 실정을 가만히 보면, 나는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고 있고, 또 한국 나라의 한 사람으로 살고 있고, 또 한국 사람의 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천태만상으로 내용을 달리 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한국 사람이요, 한국 백성으로 태어났고, 한국 사람의 부모로부터 태어났으되, 그 내용으로 들어가 가지고는 가정 환경이 다른, 부모의 사정이 다르고 각각의 환경이 다른 입장에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각 '도'가 달라요. 경기도가 있으면 경상도가 있고 전라도가 있고 각 '도', 팔도강산에 널려 있는 여러분들이 모였다구요. 그러니만큼 처하여 있는 지역적인 환경도 달라요. 다르다는 거예요. 다른 입장에 살면서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도, 혹은 슬퍼하는 것도, 혹은 여러분이 생활하는 내면에 있어서 고통을 당하는 것도, 혹은 소망을 품고 거기에 싸워 나가는 방식도, 혹은 목적을 세우는 것도 전부 다 다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에, 그 내용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혹은 범위를 넓게 가지면 가질수록 거기에는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사정이 다 벌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입장에서 오늘날 자기들 자신을 중심삼고 가정을 죽 돌아다 보고, 혹은 자기가 살고 있는 부락이라든가, 자기가 살고 있는 면이나 군으로부터, 자기가 살고 있는 도, 지금의 삼천리 반도를 죽─ 바라보게 될 때, 복잡한 내용을 중심삼고 벌어지고 있는 한국 삼천리 반도를 바라보게 될 때 이것이 나로 하여금 기쁨을 소개해 줄 수 있는 터전이 돼 있느냐 이거예요. 어때요? '야, 이건 내가 영원히 찾아가려던 본향 땅이로구나! 여기는 억천만 년 행복의 콧노래를 불러가면서 살 수 있는 우리의 삼천리 반도요, 그럴 가능성이 넘쳐흐르는 삼천만 민족이다'라고 여러분들이 생각해 봤느냐 할 때에 대답을 어떻게 할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예요, '노, 아닙니다'예요?

그리고 삼천리 반도가 그렇고, 삼천만 민족이 우리 앞에 소망의 터전이 될 수 없는 그런 곳인 동시에, 지금 나라의 주권을 가지고 움직이는 그러한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소망을 둘 수 없는 입장에 서 있으니 여러분들은 불행한 입장이냐, 혹은 행복한 입장이냐? 이것은 삼척 동자도 '나는 불행한 사람이요, 나만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여기에 널려 있는 삼천만이 불행한 것이요, 삼천만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삼천리 동산이 불쌍한 것이요, 삼천리 동산만이 그러한 것만이 아니라 삼천리 반도와 삼천만 민족을 지도하는 이 주권도 불행한 주권이다'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이거예요.

그것은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을 넘어 이 땅 위에는 수많은 국가들이 수많은 주권을 가지고 자기의 국가의 위신을, 혹은 자기의 국가의 문화, 예술 등 그 어떤 정책적인 이념을 세워 가지고 자랑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세계에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국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더듬어 볼 때에, 여기에서 그것을 내포하고 있는 모든 국가적인 형태를 바라보면, 그 국가, 국민, 혹은 그 주권이 과연 우리가 영원히 찾아 갈 수 있는 소망의 것이냐 이거예요. 지금 그런 나라가 안 줬으니, 이런 삼천만 민족이 싫고 삼천리 반도가 다 싫으니 이제 내가 가야 할 곳은…. 영원히 내 생명과 더불어, 내 마음과 더불어, 내 이념과 더불어 영원한 생활의 복지로서 기반을 삼아, 거기에 뼈를 묻고, 거기에 내 만년대계의 기반을 잡겠다고 할 수 있는 국가가 있느냐 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대답을 하겠느냐?

어떤 사람들은 그럴 것입니다. '내가 공부하는 것은 미국에 가기 위해서다. 미국 가고 싶어서 공부한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말을 할 것입니다. 혹은 외국을 유람하기 위해서, 혹은 어떠한 나라의 그 시대에 있어서 혹은 역사노정에 있어서 자기의 인격을 자랑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서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지극히 작은 문제라는 거예요.

전체를 중심삼고 보게 될 때에, 과연 그 나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그 나라의 국토를 갖고 있고 주권을 갖고 있는 그 주권이 오늘날 지상에 제일 간다는 주권이요, 제일 간다는 민족이요, 제일 가는 백성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과연 우리의 본심을 중심삼고, 진정한 내 본심에서 바라는 이념적인 그런 관에서 볼 때, 과연 그것이 내가 소망하며 찾아가서 살 수 있는 나라일 것이냐? 아니예요.

왜 그러냐? 지금 민주 진영을 지도하고 있는 미국이면 미국, 즉 민주주의 세계를 지도하고 있는 선진국가 입장에 있는 미국을 두고 볼 때에도, 미국이 갈, 미국이 칭찬하고, 미국이 높이고, 미국이 자랑할 수 있 는 환경이 되어 있느냐 하면 못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들도 아직까지 자기들 가운데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좀더 세계적인 사람을 찾고 있고, 자기들은 지금도 역시 그 국가 국민성에 있어서 좀더 만민이 우러러 바라볼 수 있는 국민성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권은 세계에 수많은 민족이 있지만 그 어떤 민족도 초월하고 혹은 전통과 역사적인 배경을 초월하여 영원을 중심삼고 숭배할 수 있는 이런 국가의 주권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라보게 될 때, 우리들의 본심이 고대하는 본연의 나라, 본연의 동산, 본연의 주권이라는 그 기준이 오늘날 세계사상에 나타난 그런 어떤 국가의 형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알겠어요? 알겠나요? 「예」 그것만은 틀림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