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찌하나'하는 입장에 서 있는 인간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3권 PDF전문보기

`나는 어찌하나' 하는 입장에 서 있는 인간들

오늘 저녁 여러분 앞에 말씀하려는 제목은 뭐냐 하면 `나는 어찌하나'입니다. 그러한 제목을 가지고 여러분한테 권고 말씀 하나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가고 나서도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에 혹은 추억에 남을 수 있는 말씀이 될까 해서 그런 내용으로 말씀해 보겠습니다.

`나는 어찌하나' 하는 그 입장은 어떤 면으로 보게 된다면 힘든 입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고, 낙망된 자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면으로 보게 된다면 새로운 이념과 새로운 소망을 대해 가지고 새로이 분발심을 가지고 자기의 용자(勇姿)를 전체 앞에 보여 줘서 수습하기 위한 그런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찌하나' 이러한 제목을 가지고 말씀하고자 합니다.

세상에는 슬픈 일과 기쁜 일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또, 선한 일과 악한 일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나를 믿어 주는 사람도 있고 믿어 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내가 믿을 일이 있고 믿지 못할 일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상반된 환경에서 여러분을 끌고 있고 또 끌지 않으면 여러분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할 운명에 서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올시다.

대한민국 자체를 두고 볼 때에도 이렇게 왔고 이제 또 이렇게 가야 할, 또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언제나 고정된 환경에서 자기 생애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이런 사회환경이 아니요, 우리 생활무대가 아닌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 전체 사회인이요, 전체 인류요, 작게 보면 내 개인인 것입니다.

이 개인을 두고 볼 때,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좌우 전후 상하가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 선, 전체를 다 제껴 놓고 `나'라는 문제를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 `나'라는 것은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을 것이어늘, 내 일생을 중심삼고 본다면 내가 이 땅 위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낳아준 선조가 있고, 내가 지금의 나로서 존속하기 위해서는 나를 직접 낳아 준 부모가 있고, 또 미래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낳아줘야 할 후손이 있어야 하는, 즉 내가 부모가 되어야 할 입장에 있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좀더 크게 보아 하늘이 있고 땅이 있다 할진대는 이 하늘과 땅은 반드시 `나'라는 것을 중심삼아 가지고 엮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서 피조물과 창조주, 창조주와 피조물을 생각할때, 그 피조물과 창조주 사이에도 역시 인간이라는 존재가 개재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즉, 나라는 존재가 언뜻 보면 다른 개체로서 대롱대롱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을 인연의 세계, 관계의 세계에 놔두고 볼 때는 나를 빼놓고는 완전한 전체적인 가치, 혹은 절대적인 가치의 내용을 완결지을 수 없고 결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나는 소망에 불타 행복의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유와 행복과 평화의 세계에서 참된 나로서 있느냐 할 때에 그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행과 고통과 증오 가운데 살면서 내 자신이 낙망과 절망의 길에 가까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길이 없습니다.

좋을 수 있는 환경에서 출발하여 좋을 수 있는 내 자신의 생활을 세울 수 있다면 별문제로되, 좋을 수 없는 환경에서 출발하였고 좋을 수 없는 문제를 직접 대하여 처리해야 할 입장에 선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될 때에, 여기에는 고통이 개재되고 슬픔이 개재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을 바라보면 기쁨을 소개해 줄 수 있는 세상이 못 되어 있고 슬픔이 내 생활을 감도는 세상인 것을 알게 될 때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나 자신도 슬픈 자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입장에 선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나는 어찌하느냐,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를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말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나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돌아가서 여러분이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계셔서 천지를 창조했는데, 천지를 창조해 가지고는 반드시 여기에 대우주의 목적을 앞에 놓고 내가 생활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던 `나'가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것을 전부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소망의 천지를 잃어버린 우리 인생이 된 것입니다. 아담 해와를 중심삼고 볼 때 그들도 `우리는 어찌하나' 하는 입장에 섰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하여 아담 해와의 후손인 지금까지 역대의 우리 선조들을 중심삼고 볼 때, 오랜 역사노정을 섭리의 뜻을 대하는 일면에 서 가지고 따라 나오는 그런 시대 시대마다의 그 선조들도 역시 `우리는 어찌하나. 나는 어찌하나' 하는 생각을 갖지 않고 살아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인연을 지니고 태어난 오늘날 나 자신도 역시 그런 운명의 권내를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선조들이 `우리는 어찌하나. 나는 어찌하나' 하던 역사적인 비운의 유업을 남긴 그 무대를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때문에 오늘날 그 후손으로 태어난 우리들도 역시 역사적인 보응으로 `나는 어찌하나' 하는, 역사적인 선조들이 슬퍼하던 그 운명을 지니고 내가 다시 슬퍼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선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 섬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연결되어 있고 나와 같은 인연 가운데 살고 있는 오늘날 3천만 민중이면 3천만 민중, 세계 인류면 인류도 역시 `나는 어찌하나' 하는 이런 심각한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어찌하나. 나는 어찌하나' 하는 고민 가운데서 신음하고, 그런 고민 가운데서 낙망하고, 그런 고민 가운데서 자포자기하는 일이 있었지만, 지금의 내 자신을 중심삼고 볼 때 그와 같은 일이 또 나로부터 되풀이 된다면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후대에 연결될 수 있는 세계, 나를 중심삼아 가지고 연결돼야 할 미래의 자아의 생애 무대라는 것은 비참 그대로의 연속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여기에 뜻을 품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 할진대는, 과거와 현재의 환경을 놓고 다시 한 번 뉘우치면서 이념의 세계를 향하여 갈 수 있는 새로운 무엇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느끼어서 그것을 찾기에 허덕이는 많은 무리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