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없이 혼란한 세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99권 PDF전문보기

주인이 없이 혼란한 세계

여러분이 알다시피 세계는 최대의 혼란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한 가정을 보나 그 주변 동네를 보나 사회를 보나 학계를 보나 정치세계를 보나, 어디를 보나 혼란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자유세계의 주도국인 미국을 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고, 막강한 정치력과 경제력을 갖고 있고, 최고의 과학기술을 갖고 있는 등 모든 면에서 첨단의 자리에 서 있지만, 그 자체의 한 분야 한 분야를 중심삼고 자기 주체성을 주장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혼란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알다시피 지금 공산세계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련을 위주로 해서 그의 위성국가들인 동구권과 전세계에 널려 있는 공산주의 국가체제 전부가 이제는 혼란한 환경에 다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세계의 주인이 누구냐? 자유세계에서 진정한 통일, 하나의 세계를 가져올 수 있는 주인이 있느냐 할 때, 없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공산세계의 주인이 있느냐? 없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어떠냐? 한국에 주인이 있느냐? 여러분이 알다시피 지금까지 4당 체제를 중심삼고 복잡다단한 환경을 거쳐 나오다가 이제 2당 체제로 변해 가지고 나가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우리가 생각하듯이 모든 것이 순탄한 행로를 거쳐갈 것이냐? 금후에 문제가 큽니다.

그러면 한국의 주인이 누구냐? 이게 문제입니다. 현재의 한국의 대통령인 노태우씨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가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의 주인이냐? 이게 문제예요.

더 나아가서 북한은 어때요? 김일성이가 40년 붉은 왕조를 중심삼고 자기 마음대로 판도를 다져 일당독재체제를 중심삼고 지도하던 북한은 어떻게 되느냐? 중공과 소련이 없으면 북한은 팔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이고, 발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제는 제아무리 김일성이가 자기 주체사상을 주장해도 그걸 바라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걸 중공이 따라갈 리가 만무하고, 소련이 따라갈 리가 만무하고, 남한이 따라갈 리가 만무하고, 자유세계의 어떤 나라도 따라갈 리가 만무합니다. 왜? 실험필한 패자의 자리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걸 볼 때 북한 자체의 주인이 김일성이가 아닙니다.

더더욱 한국의 40년사를 가만히 보면 이상합니다. 이박사도 쫓겨났습니다. 장 면 박사도 쫓겨났습니다. 그다음은 누군가요? 공화당 박정희씨도 죽었습니다. 5공화국의 전두환씨도 쫓겨났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게 문제입니다

주인 아닌 사람이 주인 노릇 하다가는 주인이 찾아오게 될 때 쫓겨나요. 쫓겨나지 않으면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가가 망해요. 그릇되게 주인 노릇 하면 손해배상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 모인 젊은 사람들, `나는 어느 대학 다니고, 석사코스를 밟고, 박사가 된, 우리 학교에서 단 하나 남은 희망의 존재다. 나에게는 부푼 희망이 있다'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 사람을 붙들고 `네가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어? ',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책임질 수 있어? ', 더 나아가서는 `자유세계를 책임질 수 있어? ', `공산세계를 책임질 수 있어? ' 하고 물으면 자신 있다고 답변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겁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어때요? `내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면 좋겠다' 합니다. 욕심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자기 수중에 넣어 헤게모니를 쥐어 가지고 지배하고 싶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세계를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거 이상하지요?

가만히 보면 모든 면에서 중심적 책임을 할 수 있는 자신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어찌하여 우리 인간의 욕망은 세계의 중심이 되겠다고 하느냐 이거예요.

여기 스님들도 오셨구만요. 종교계만 하더라도 불교는 `불교가 제일이야'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가 제일이야' 하고, 유교는 또 `뭐니뭐니 해도 유교가 제일이야' 하고, 회회교는 `회회교가 제일이야' 합니다. 제일이 그렇게 많아요? 제일은 하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체제를 중심삼고 볼 때, 세계에 자기를 중심삼고 주인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자는 하나도 없다 이겁니다. 그러면 종교세계는 어떠냐? 불교를 믿든가 혹은 기독교를 믿든가 자기가 믿는 종교를 중심삼고 `나는 이런 자리에서 하나님을 대신한 주인이 될 수 있다' 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예요? 이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볼 때,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람은 일반사회 사람이나 종교계 사람이나 없다 하는 때에 들어왔다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도 걱정으로 연하여 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도 걱정이요, 자라서도 걱정이요, 늙어서도 걱정입니다. 그것이 일반사회 사람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넘어서 어떤 분야, 사상을 가지고 지도하는 사람마저도 현재는 그러한 암흑세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