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피와 눈물의 터전이 되었던 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5권 PDF전문보기

예수의 피와 눈물의 터전이 되었던 산

예수께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세 번씩이나 기도하실 때, 그와 같은 심정으로 `아바 아버지여,할 수만 있으면 예수님 대신 내가 십자가에 달리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기도를 할 수 있는 하나의 택한 신자가 없었고 하나의 택한 민족이 없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께서 걸어가신 생애노정은 산꼭대기에서 벌어지는 그러한 비장한 일의 연속이었지 기쁨으로 되어진 일을 하나도 없었습니다. 외로울 적마다 감람산 골짜기를 찾아들었고, 슬픈 적마다 고요한 삼림을 동무삼아 무언의 설교를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누구하나를 붙들고 그의 깊은 심중의 내용을 호소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 자리를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아버지를 대할 적마다 슬픔과 서러움을 갖고 대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예수에게는 소원이 있었으니 그 소원은 무엇일 것인가. 그는 보이는 모든 산천이 하나님의 눈물과 인연 맺어져 있고 선조들의 애달픈 심정과 인연지어진 터라는 것을 회상하면서 이 모든 산천이 슬픔과 눈물의 산천이 되지 말고, 기쁨과 영광의 제단을 꾸며 승리의 송영을 드리는 산천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은 산을 바라보고 무엇을 느껴야 되겠습니까? 오늘날 우리들은 우리의 선조들이 과거에 비장한 각오를 하고 모든 슬픔의 역사를 이 산에서 종결지으려 한 것을 안다 할진대, 그 산들이 선조들이 사탄세계를 대해 승리해 줄 것을 바랐다는 것을 느낄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산들은 예수께서 비장한 장면 장면에서 승리의 기준을 세우기 위하여 기도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산에서 승리와 영광의 제단을 쌓고 `아바 아버지여, 나로 말미암아 영광을 누리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안 여러분들은 이제 산을 바라보게 될 때에, 예수의 피와 눈물의 터가 되었던 산임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아마도 예수께서는 겟세마네동산에서 하나의 풀포기를 붙들고도 호소하셨을 것이며, 하나의 바위를 붙들고도 호소하셨을 것입니다. 그런고로 그 바위 그 풀은 밤새도록 기도하시는 예수의 심정에 연하여 그 심정 가운데 잠길 수 있었으니 그 당시 인간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나아가 슬픔의 인류가 된 것을 자탄하고, 만물을 보기가 부끄럽고 산을 보기가 부끄러운 자신들임을 깨달아 끝날에 이 땅 위에 다시 오시는 주님 앞에는 예수를 산으로 쫓아버리던 유대민족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가정에서부터 주님을 모시고, 사회에서 모시고, 국가에서 모셔야 되겠습니다. 들이나 산 어디서든지 심지어는 산꼭대기에서까지도 주님을 모셔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하늘앞에 기쁨의 존재로, 영광의 존재로 그 주님을 모실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또 그 주님의 한마디는 슬픔의 말이 아니고 기쁨과 사랑이 어린 말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해 드려야 할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산아! 산천아! 하시며 슬픔의 역사를 탄식하시던 하나님의 눈물자국을 받은 산들, 혹은 이 땅을 대해서, 또는 피조 만물을 대해서, 역사노정을 대해서, 이 시대를 대해서 어느 하나의 존재물도 하늘은 서글픈 눈물을 통하여 바라보시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어떤 존재물에게도 슬픈 심정을 품고 대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산에서부터 출발하여 산으로 산으로만 걸으시던 예수의 행로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산정에서부터 승리의 조건을 갖추었고 생활환경에서도 승리의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산꼭대기에서도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날을 소망하신 예수님인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은 산을 찾아가셔서 승리의 한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 기도하시던 예수의 역사적인 심정이요, 예수의 시대적인 걸음이요, 또한 예수의 소망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들은 오늘의 광야노정에서 예수 대신 사탄과 싸워야 되겠고, 변화산상에서 싸우시던 예수 대신 민족과 국가 세계를 위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겟세마네동산에서 죽음을 앞에 놓고 역사적인 인연을 맺으시던 예수의 심정을 갖고 하늘 아버지를 향하여 부르짖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가슴 터지는 벅찬 심정을 가지고 이 땅과의 인연을 맺고자 하시는 하늘의 심정을 인계받을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통하여 하늘의 심정과 연결시킬 수 있는 하나의 존재를 세워 놓지 않으면 예수께서 걸으신 산정(山頂)의 수고는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