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노정에서 품었던 예수님의 마음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5권 PDF전문보기

실천노정에서 품었던 예수님의 마음

그러나 아무리 외적인 여건이 달라진다 해도 예수의 마음은 변할 수 없고 그의 가는 길도 변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길은 타락한 우리 인류가 필히 가야 할 운명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따라가야 할 이스라엘민족이 예수를 배반했고, 따르던 무리가 배반했고, 응당히 예수를 믿고 섬겨야 할 제자들마저도 그와 심정과 사정과 소망을 달리했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는 예수의 시선에는 서글픔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인적으로 핍박을 받아야 할 자신임을 아시고, 가정적으로 핍박을 받아야 할 것을 아시고, 교단적으로, 민족과 국가적으로, 당시의 세계를 대신하여 로마 제국 앞에 핍박을 받아야 할것을 아시고, 묵묵히 갈 뿐이었습니다. 변화산상을 넘어 갈보리산을 찾아가는 그는 `어떠한 핍박이나 고난이라도 오겠으면 오고 말겠으면 말아라. 나는 내 때를 향하여 넘어야 할 것은 넘어야겠다'는 각오를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만일 그것을 넘지 못하면 준비노정이 슬픔의 일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각오하던 이 고개, 죽음의 고개를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이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죽음의 제물로서 이 인류에게 나의 피와 살을 나누어 주고 가겠다는 각오가 천심을 대신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류를 대신하여 천심(天心)에 북받쳐 각오하고 걷는 예수의 걸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준비기간에 각오했던 바 그 결심을 실천하기 위하여 걷는 그인 줄을 그 누구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신을 배척하는 수많은 무리들을 원망할 줄 모르는 예수요, 누구보다도 예민하고, 누구보다 더한 분함을 갖고 있는 예수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민족을 중심한 뜻길을 다시 개척해야 할 사명이 자신에게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셨던 예수였습니다. 4천년의 인연을 통한 하나님의 심정이 가해진 것을 아시는 예수는 버릴 수 없는 민족이었기에 저들이 배척할지라도 `나를 통하여 살려주시옵소서', `저들이 핍박할지라도 나를 통하여 이 민족을 구하여 주시옵소서', 나중에는 제자들이 배반하는 자리에 처하여서도 `나를 통하여 구원의 뜻을 이루시옵소서'라고 하늘 대해 간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러한 노정을 걸어가셨습니다.

12제자들이 예수님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겠다는 각오로 `주여! 어디에 가시든지 함께 가겠나이다'라고 하였던 이 말은 예수께서 복음을 들고 나타나게 될 때에 한 말입니다.

따르는 제자들이 '선생님이 어디에 가시든지 나는 따르겠나이다'라고 각오하던 것은, 예수님이 처음 출발하던 심정과 겟세마네를 향하던 때의 심정과 방불한 것이었음을 여러분이 알아야겠읍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 곳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둘 곳이 없구나' 하시며 `내 몸과 머리와 심정을 아버지 품에 맡기옵니다'라고 하신 기도는, 얽혀진 인류의 탄식과 역경을 다 밟고 올라가 수고하신 하나님을 붙들고 안타깝고 서러운 자신의 심정을 맡기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겟세마네동산의 단판기도였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세워 놓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나서는 걸음이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의 길을 걷는 예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는 바치어지겠다는 각오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때까지 섭리의 뜻을 대한 하나님의 심정을 알지 못하고 배반해 나온 타락인간을 대표하여 반대하던 인류 앞에, 자신을 죽음의 제물로 바치겠다는 결심을 갖고 나아가던 예수의 걸음이었음을 우리는 잊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예수의 실천의 노정도 슬픔으로 종말을 지었던 것입니다.

즉, 그는 실천의 노정에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의 동지도 갖지 못하고 종말을 지었습니다. 외적인 심정에서도 그러했고 실천적인 생활환경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그런 연고로 예수는 역사의 제물로서 홀로 피살을 뿌리며, 다시 새로운 생명의 노정을 인류 앞에 제시하기 위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간 걸음이 바로 그의 실천노정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