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아버지, 나는 무엇을 하였나요

마태복음 25:1-46

[기 도]

아버지 ! 저희들은 남루한 옷을 입고 추한 모습으로 본래의 자기 집을 찾아 안방에 들어온 탕자와 같사옵니다.

아버님께서 잃어버린 아들딸을 그리워하신 것이 6천년이었사옵고, 저희도 6천년을 사탄에게 유린당하여 왔사옵니다. 아들딸을 찾기 위해 허덕이신 아버지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희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양이야 추하든, 얼굴이야 어떻든 아버지를 알아보는 아들딸을 원하셨 사오나, 아들딸이면서도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자들을 붙들고 서글픈 역사노정을 걸어오신 아버지 앞에 저희들이 무슨 말을 하오리까. 이제 저희는 이 땅 위에서 그 무엇을 원치 않사옵고, 아버지를 아버지로 알아볼 수 있는 그 한 가지가 저희의 소원이옵니다.

아버님, 지금 성경 말씀을 보았사옵니다. 그러나 그런 말씀을 하신 예수님의 간곡한 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오며, 서글픈 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오며, 한스러운 심정을 그 누가 알았사옵니까? 그 예수는 만민의 구주요 만민의 참아버지였으며, 만민을 구하기 위한 싸움의 대표자요, 사탄의 조롱을 받은 대표자였고, 또한 십자가를 지고 가신 한스러움의 왕자요. 고난과 핍박 중에서도 눈물을 머금고 하늘을 위로하던 고통의 왕자였음을 저희들은 몰랐사옵나이다.

여기에 참여한 당신의 아들딸들, 어떠한 인연에 의해서인지 모르나 이마을 저 마을, 이 골짝 저 골짝, 이 골목 저 골목을 지나다 만나게 되어 여기에 모였사옵나이다. 아버지 ! 이제 이들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마음의 터전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는 세상에서 많은 말씀을 들었사옵니다. 배우고 배워서 많이 알고 있사옵니다. 말도 누구 못지 않게 할 줄 압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이자리에 선 저희는 그 무엇을 자랑하기를 원치 않사오니, 아버지,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심정의 인연을 이 시간, 맺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은 하늘의 소원인 동시에 저희들의 소원이옵니다. 이것이 이루어진다 할진대 천만의 믿는 무리들이 필요치 않사옵니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흐느껴 우는 것이 무엇보다 귀한 것임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눈물겨운 역사과정을 거쳐온 아버지를 통곡하면서 위로해 드려야 할 저희들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모시고 싶사옵고, 아버지를 대하고 싶사옵니다 아버지께서 남기신 슬픔과 고난의 길을 저희에게 다 맡기시고, 골고다의 험한 그 길을 다맡겨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평탄한 길을 가실 수 있도록 이 몸이 길이 되고, 이 몸이 발판이 되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 이제 당신의 아들딸들이 모였사오니,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나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절망 가운데 있던 자가 소망을 가질 수 있고, 사망세계의 속박에서 허덕이던 자들이 자유의 해방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심정의 중심을 잃고 아버지를 알지 못하던 자들이 다시 그 중심을 세워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아버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오니 뜻대로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는 저희의 것이 아니오라 당신 것이오며, 저희에게 속한 모든 것도 저희의 것이 아니오라 당신께 속한 것이오니 당신께 돌려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움직이는 대로 저희가 움직여서 하늘이 동하면 저희도 동하고, 하늘이 정하면 저희도 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스러운 모든 것을 청산 하고 아버지의 생명권내에서 그 영광을 노래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고, 은사로써 품어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외로운 식구들이 아버지 앞에 호소하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