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너희는 누구의 아들딸인가

로마서 8:12-21

[기 도]

이 시간 저희의 마음에 체휼되는 대로 아버지의 본연의 심정과 화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저희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스스로 살필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자랑하고 싶고, 보이고 싶고, 귀하게 생각되던 나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가는 역사노정에서나 천지운세의 법도권내에서나 심정세계에서 어떠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보이고 싶은 내가 되었으며, 자랑하고 싶은 내가 되었으며,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고 싶은 내가 되어 있는가를 이 시간 스스로 더듬어 살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걸어온 인생 행로는 자리를 잡지 못한 인생 행로인 것을 저희들은 뼈살에 사무치도록 느꼈습니다. 이 한 시간 깊은 심정으로도 머물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자신임을 부정할 수 없사옵니다. 그러한 자신을 붙들고 안식의 한 날을 꿈꾸는 자는 인생 행로에서 패자(敗者)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저희는 이미 느꼈사옵니다. 서러워하는 '나'는 살기를 고대하여 서러워하는 것이옵고, 애달파하는 '나'는 갈 길을 몰라 애달파하는 것이오며, 방황하는 '나'는 목적하는 한 곳을 가기 위해서 방황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손은 사망의 권세를 쳐부수고 이겨낼 수 있는 아무런 무엇도 잡지 못하였사옵고, 저희의 마음은 하늘 땅이 깨져 나가는 한이 있다 해도 움직일 수 없는 중심을 세우지 못하였사옵니다.

천상천하의 만물만상은 천리의 법도를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철칙이온데, 저희들은 엄연히 존재하시는 하늘에 소속되지 못한 한스러운 모습들이오니, 이러한 자신을 바라보며 탄식이라도 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세워 자랑하고 싶어하는 '나'는 허황된 존재이옵고, 무엇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그 '나'는 천적인 위치에서 볼 때에 심판받을 자리에 가까이 있는 존재임을 느낄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께서는, 자기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자기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자기의 갈 방향을 알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인생들의 서글픔을 해원해주셔야 할 책임이 있기에, 만민이 머물러야 할 안식의 동산, 만천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가치있는 곳, 이 곳이 곧 내가 찾던 목적의 곳이요, 영원한 생명의 곳이라고 만인간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달려갈 수 있는 그 곳을 찾으시기 위하여 오늘도 수고하고 계신 것을 이 소자는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무슨 면목으로 아버지를 뵈오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를 모시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를 고대하오리이까. 무엇으로 아버지의 말씀 듣기를 원하오리이까. 그것을 모르는 저희들이옵니다.

타락으로 인해 흙덩이만도 못한 천한 모습이 된 저희들이오니, 자기의 존재의식을 생각지 않고 소유하고 있는 자신의 주관이나 자신의 어떠한 의식도 허락치 않은 이 시간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자기의 관념을 초월하고 자기의 의식을 초월하여 당신의 장중(掌中)에 쥐어진 흙과 같이 되어, 당신의 마음대로 빚어질 수 있고 당신의 뜻대로 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아버지의 주관권내에 속하여 생명의 맥박이 뛸 수 있도록 재창조의 손길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은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했사오니, 죽었던 몸들을 아버지의 말씀으로 다시 소생시키시어서 환희에 취해 천지만상 앞에 그 가치를 노래할 수 있는 심정적인 해방이 이 시간에 이루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음속 깊이깊이에 아버지의 기쁨과 영광이 폭발되어 환희에 찬 자유의 모습을 이 시간 저희의 몸 마음으로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그 이상의 아무것도 요구치 않사오니 오로지 이 한 뜻, 이 한 사정, 이 한 일만이 저희의 심정에 사무쳐 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아버지, 말씀을 하고자 나타났사온데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지난날에도 많은 말씀을 하였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말씀을 해야 할 때가 많았던 것을 당신은 아시오니, 이 시간은 그런 시간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흠모하고 마음으로 기뻐하며, 당신의 애달픔이 저희의 애달픔이 되고, 당신의 사정이 저희의 사정이 되고, 당신의 슬픔이 저희의 슬픔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아버지의 영광의 자리에 뛰어 나갈 수 있는 이 시간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이제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아버지께서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로 화하게 하시어 자아의 모든 의식을 초월하고 시간적인 관념을 초월하여 친히 움직이시는 아버지의 그 움직임을 저희들이 체휼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깊은 아버님의 심정의 그늘에 자기도 모르게 우거할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그런 체험을 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날 축복의 은사를 바라는 수많은 인류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수많은 제단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나 외로운 싸움터에서 싸우다 지친 몸을 끌고 아버지의 존전에 나와 무릎을 꿇고 때와 시기를 고대하며 호소하고 있는 당신의 숨은 아들딸들 위에도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같은 은사의 뜻을 세우시려는 아버지시오니, 이 시간 같은 승리의 모습으로서 영광의 은사를 대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올 때에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