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부모와 타락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3대 부모와 타락인간

그런 나의 근원은 어디서부터냐? 나는 나 자신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넘어 부모에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거기서 더 근원을 따져 올라가면 선조와 선조들을 거쳐 최후에는 누가 나오게 되느뇨? 여기에서 인류의 시조가 나온다면 그를 붙들고 그 시조와 자신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누구의 아들 딸인고? 인간들은 3대 부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양육해 주는 것은 땅입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요소를 제공해주는 땅, 이 땅이 우리의 부모입니다. 그런데 이 땅이 인간의 부모인 것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를 낳아 준 부모가 있습니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몸적인 부모는 땅이요, 마음적인 부모는 우리를 낳아 준 부모인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이 두 부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모를 넘어 이념적인 가치의 모습, 절대적이요 영원무궁하신 한 분의 부모가 있나니, 그 부모를 인정하지 않고 해명하지 못한다 할진대, 인간은 탄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전인류는 흘러가는 역사노정에서 그러한 부모를 해명하는 어느 한 순간, 한 때, 한 시기를 갖지 않는 한 안식의 동산을 차지할 수 없다고 나는 단정합니다.

우리에게는 심정적인 부모가 있나니 그 부모는 땅과 더불어 망해가는 부모가 아니라 땅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뒤흔들어 지배하고도 남을 수 있는 부모입니다. 그 부모가 바로 천상의 부모, 즉 우리를 창조하신 부모입니다. 인간에게는 이렇게 3대 부모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자기를 낳아 준 부모만이 부모인 줄 알고 있으나 아닙니다. 여러분 몸뚱이의 원천은 흙덩이예요. 여러분은 낳아 준 부모의 아들딸로 태어났지만 낳아 준 부모만을 닮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그 부모를 넘어 새롭고 더 큰 무엇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동기와 인연이 없이는 천적인 결과가 있을 수 없는 것이 철칙이라 할진대, 절대적인 가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러한 부모가 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참다운 인간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은 어떠한 인간일 것이냐? 땅을 대하여 심정이 통할 수 있는 인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낳아 준 부모가 땅이라 할진대, 인류는 그 부모와 함께 심정적으로 위하여 살 줄 아는 사람이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늘을 알고 천상의 부모의 뜻을 염려하며 그 뜻이 바라는 선의 목적지를 향하여 오늘도 내일도 싸워 나가는 사람, 그 어떠한 절대적인 인연을 해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참다운 인생행로를 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앞으로 남아질 수 있는 민족,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민족은 어떠한 민족일 것이냐? 단정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땅을 대하여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듯 사랑하는 민족입니다. 그런 민족은 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민족은 나라가 적에게 침범을 받게 될 때 적을 대하여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자기 자신보다 민족을 붙들고 인류를 붙들고 사랑할 줄 아는 민족은 망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까지 싸움은 땅 빼앗기 싸움이요, 어떠한 주의를 세워 인간을 포섭하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인들이 해야 할 남은 한 분야가 있거늘 그것이 무엇이뇨? 하늘이 동조할 수 있는 기대(基臺)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늘을 사랑치 않고는 못 사는 민족, 그러한 주의 혹은 사상이 땅 위에 나타난다면 천지의 운세는 그들을 위하여 움직여 나갈 것입니다.

지상천국에서 살 수 있는 인간은 어떠한 인간이뇨? 하늘을 자기의 부모와 같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인류를 자기의 부모와 같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땅을 자기의 부모와 같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것을 자기 생활과 생애의 이념으로 세워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왜 입니까? 그것은 나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깊이 인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대하는 순간 무언가 느껴지고 자기를 회상하며 깊은 심정의 경지에 잠기게 되는 것도 본래의 인연이 재인식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만일에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던들 풀 한 포기를 붙들고도 눈물을 흘릴 수 있고, 사랑하는 애인이나 사랑하는 친구와 같이 느낄 수 있고, 창조주가 그 풀을 지으실 때 즐거워하시던 그 묘미를 체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인간이 되었다 할진대, 타락하고 낙망하고 슬퍼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