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지, 아버지라고 부르기에 황공한 저희들임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도 여러 종류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남의 아버지도 있고, 의붓아버지도 있고, 원수의 아버지도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아버지를 원치 않사옵고 참아버지를 원하옵니다.

그 아버지의 심정을 통할 수 있다 할진대 많은 기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하면 그것이 전부요, 그것이 모두의 심정이 통할 수 있는 것을 아옵니다. 그 자리에서는 감사하는 마음과 황공한 마음에 어리어 온 만물을 기쁨과 서글픔의 교차점에서 붙안고 바라보고 위로할 수 있음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라는 말이 이렇게 놀라운 명사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하오나 아버지! 이름만 부르는 아들딸들이 되지 말고 심정적으로 체휼한 아버지를 붙드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가 무슨 인연이 있기에 여기에 모여 이렇게 말을 하고 말을 듣게 되었습니까? 복귀의 한스러운 노정에서 허덕이던 발자취를 멈추지 못한 연고로 저희들은 오늘도 이 자리에 모여 이런 말을 듣고 있사옵니다. 이것은 저희들이 소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배후에서 무한히 수고하신 하늘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되어졌음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은 스스로의 창조적인 의식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피동적인 입장에서 움직이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저희가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편안하지 못한 것은, 저희가 이런 자리에 있게 된 것은 편안하지 못한 자리를 피하게 하시기 위해 하늘이 고통 가운데서도 저희에게 사랑의 손길을 가해 주셨기 때문임을 알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은 이미 각오하였습니다. 저희들의 붉은 심정을 아버지 앞에 다 바치고 어떤 보수나 보응을 고대하지 않고 충절만을 갖추어 아버지께 모든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기 위하여 모였사오니, '이 마음을 당신이 취하시어 만천하에 자랑하시고 당신 마음대로 하시옵소서'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저녁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도 있사옵고, 외로운 자리에서 눈물지으며 호소하는 당신의 아들딸도 많사옵니다. 그들은 당신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불쌍한 자들이오니 친히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끝날에 남기신 슬픔의 발자국을 메우고, 아버지께서 심정을 붙들고 위로해 주실 수 있는 기쁨의 동반자가 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모든 것을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드린 말씀이 이들의 생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