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행복한 무리들

전도서 7:23-29

[기 도]

허락하신 이 시간 위에 아버님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하늘과 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생사의 결판을 지으려 하는 이때이니, 아버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몸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고, 생활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와 천륜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이옵니다. 아버님, 이와 같이 한스러운 자신들인 것을 이 시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도 살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그 무엇을 쥐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그것도 잃어버려야 할 것이요, 자기 개체의 권한을 노래하고 영광을 자랑하고 있으나 그것도 잃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마음으로는 자기의 가치가 무한히 크다는 것을 수긍하지만 자기의 참된 가치를 잃어버린 자리에서 그 가치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처참한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인 것을 아버님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아버님도 수고하셨사옵고, 저희들도 수고하였습니다. 잃어버린 말씀이 그리워서 허덕여 나왔사오나 저희들은 그말씀을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하여 허덕였사오나 그 사람을 찾지 못하였사옵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기 위하여 허덕였사오나 그 사람을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그 한 사람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나의 몸과 하나의 마음과 하나의 심정의 기준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런고로 당신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하나의 가정을 찾지 못하였사옵고, 그런 가정을 찾지 못한 연고로 그런 사회와 국가와 세계는 간 곳이 없고, 당신의 서러움을 재촉하기만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버님, 어찌 이것을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의 아버님, 얼마나 서러우셨습니까? 나의 아버님, 얼마나 슬프셨습니까? 나의 아버님, 얼마나 통탄스러우셨습니까? 불초한 저희들, 당신의 염려의 일편(一片)을 제하고, 슬픔을 제하고 기쁨을 보태 드리기 위하여 모여야 할 것이온데, 이 날도 오히려 아버님께 슬픔을 가해 드리는 처참한 자리에 있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은 사랑이요 영광과 인내의 표상이라 하였사옵니다. 땅 위의 좋은 명사, 나쁜 명사를 다 짊어진 당신임을 알기에 저희는 슬퍼도 당신이요, 좋아도 당신이요, 어려워도 당신이요, 기뻐도 당신이었사옵니다. 그와 같은 자리에서 친구가 되고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할 아버님의 서러움을 아는 사람이 이 땅 위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그 서러움을 아는 참다운 효자가 없사옵고, 참다운 효녀가 없사옵니다.

슬픈 일이 있다 할진대 이 이상 더 슬픈 일이 없는 것을 깨닫고, 통탄할 일이 있다 할진대 이 이상 더 통탄할 사실이 없는 것을 깨달은 저희들, 이제 당신의 슬픔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모였사옵고, 당신의 외로운 심정을 붙들고 같이 눈물 흘리며 같이 고통을 당하기 위해 모였사오니, 이 시간 찾아 주시옵소서.

누구를 바라보고 모였사옵니까? 아버지! 어떠한 사람을 바라보고 모인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누가 그리워서 모인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그리워서 찾아온 걸음이었사옵고, 당신과 친하고 싶은 마음, 하늘 보좌 앞에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 단지 그 마음 하나를 가지고 왔사옵고, 그리움의 터전이기에 이 자리에 발걸음을 옮기었사오니, 여기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이날이때까지 많은 말씀을 하였사옵나이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여기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때가 가까와 오매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이 땅 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은 진정 이러한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과 더불어 살고, 말씀과 더불어 실천하고, 말씀과 더불어 화하여 전체적인 생명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저희들이 모인 것은 세상의 그 무엇을 위하여 모인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지의 영광의 나라를 가깝게 하기 위하여 있는 정성을 다하고 충성을 다하려고 모였사옵고, 슬픔의 고개를 넘어오신 아버지께 위로를 드리기 위하여 모였사오니, 이 시간 다시 빚지는 자녀의 입장에 서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위하여 기쁨의 얼굴로 '나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마음과 몸을 합하여 간절한 심정으로 '나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늘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것만이 아버지의 소원이요, 이것만이 아버지의 뜻인 것을 알았사오니 아버지, 이 시간이 은사의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만나 슬픔의 눈물을 거두고 기쁨에 넘쳐 감사와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분부하신 말씀을 대신하고 천지만물을 대신하여 맹세의 실체로 나설 수 있는 각오와 결심을 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주시는 은사와 허락하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아버지 앞에 가까이 가려는 간절한 마음만이 이 시간 각자의 심중에 소생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릴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