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Ⅱ)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6권 PDF전문보기

기 도(Ⅱ)

한 많은 기나긴 역사를 더듬어 오시면서 슬픔의 날들을 안고 밟아 나오지 않으면 안 되었던 당신의 그 심정을 누가 알았사옵고, 당신의 그 사정을 누가 알았사오며, 당신의 그 소망을 누가 알았사옵니까? 홀로 아시는 그 마음, 홀로 가지신 그 사정, 홀로 품으신 그 심정과 고 뜻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을 대하여, 그 소망과 사정과 심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하나의 자녀를 찾아 나오시기 위하여 수고하신 아버님이 얼마나 불쌍하신 분인지를 , 저희들 이 시간 다시 한번 느끼게 허락하여주시옵소서.

그분은 남이 아니오라 저희들과 영원히 같이 살아야 할 아버지이시옵고, 그분은 수고하셔야 할 분이 아니오라 만우주를 창조하신 주인이심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의 참다운 주인으로서 만우주 전체를 품으시고 사랑하셔야 할 그분이 그러한 역사적인 곡절을 남겼다는 사실을 통분히 여길 줄 아는 자녀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우리 선조의 한번 실수가 이처럼 억천만세를 두고도 용납받을 수 없는 죄가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눈물과 피땀을 다하여도 갚을 도리가 없사옵고, 생명을 천만번 희생하더라도 갚을 도리가 없는 것을 이들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저희들, 1965년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여 모였사오니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한 많은 역사의 고빗길을 더듬어 오셨던 당신께 또 다시 이 한 해를 슬픔으로 보내게 해드리는 저희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이 통일의 무리를 삼천만 민족 앞에 내세우셔서 뭇 백성들과 더불어 아버지 앞에 영광 돌려드리는 무리가 되기를 바라셨사오나, 저희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이 해를 보내게 되었사오니 눈물과 더불어 이해를 보낼 수 있게 허락해 주옵소서. 1966은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신념을 가지고 맞이하게 해 주시옵고, 지난날 아버지 앞에 탄식의 조건을 남긴 것을 회개하고, 새로운 출발을 각오하고 맹세하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당신을 안다고 할 자가 어디 있으며, 당신의 뜻을 세우겠다고 할 자가 어디 있으며, 당신을 위하여 생명을 각오하고 나갈 자가 어디 있사옵니까?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여기에 모인 저희들, 비록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무리들이오나 한 때는 당신을 위하여 충성을 다짐하였고, 당신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겠다고 맹세한 무리들이오니, 지친 자들이 있사오면 힘을 더하여 주시옵고, 낙망한 자들이 있사오면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원수들의 농락에 많이 짓밟혔사옵고, 슬픈 과거 역사에 말할 수 없는 애달픈 사정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그 모든 한 많은 심정을 잃어버리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슬픔과, 아버지의 한을 잃어버리는 저희들 되지 말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이 죄악의 세상을 심판하실 때 기필코 아버님 앞에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승리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 수많은 자녀들이 당신의 무릎 앞에 엎드렸사옵니다. 새해를 맞아 아버지 앞에 약속을 세워 기도하는 자녀들이 있사오면 그들 위에 각별한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지난날의 부족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새로운 해를 맞아 스스로 아버지 앞에 설 수 있는 단장을 하고, 장비를 갖출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집에서는 효자의 장비를 갖추어야 하고, 밖에 나가서는 원수들과 싸울 수 있는 무장을 해야 할 저희들이오니, 저희들의 갈 길을 지켜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보잘것없는 무리들이 모였사오니 그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그 마음이 누구를 위하여 나왔고, 그 몸이 어떤 방향을 취하였는가를 스스로 비판하여서 이 시간 전체를 아버지 앞에 받들어 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난날은 저희들이 기쁨과 슬픔의 마음을 가지고 지냈지만,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로 출발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부족한 모습들이 당신 앞에 부복하였사오니 당신의 긍휼의 손길을 펴시사 당신의 품에 품어 주시옵고, 새로운 명령을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