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시대는 갔으나 실감을 못하며 신앙하는 우리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0권 PDF전문보기

핍박시대는 갔으나 실감을 못하며 신앙하는 우리들

섭리적으로 보면 시대적 혜택권이 우리에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거기에 비례해서 싸움의 문제는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개인이 교회를 자유스럽게 출입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서 무한히 핍박을 받았습니다. 교회를 출입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 나오는 데 있어서 핍박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부모가 핍박하고, 친구들이 핍박하고, 주위 전체가 핍박하는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한 개인이 움직이게 될 때 전체가 규합해서 그 개인을 공격하는 이런 시대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에 대비할 수 있는 내적 결의, 내적 결심을 해야 할 긴장된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하고 있는 환경은 큰 원수가 진을 치고 있느니만큼 하나님도 역시 여기에 대비하셔서 이러한 입장에서도 나를 중심삼고 상대편을 능가할 수 있도록 배가된 힘을 가해 협조해 주는 역사를 하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느낀 모든 것은 오늘날 우리의 인식관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 국가적으로 반대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사회적으로 반대하는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가정적으로 반대하는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외부에서 반대하는 시대가 지나고 보니 결국 나 혼자 있는 자리, 원수가 없는 입장에 선 내 자신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내가 산 기분이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기분이나, 내일 내가 살아나갈 기분에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 처해 있는 그 자체가 하나님이 협조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느냐? 절대로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원수의 세계를 공격할 수 있는 때, 최후의 결단을 지을 수 있는 그런 기회에 역사하셨습니다. 평범할 때는 역사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하나님 앞에 접근할 수 있고, 충성을 다짐할 수 있고, 악조건을 물리칠 수 있는 환경적인 여건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의 초점인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옛날 어려운 때는 어떠했느냐 하면 언제나 하늘편과 사판편을 느꼈습니다. 하늘편과 사탄편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것을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하늘편과 사탄편을 깨달았고, 밤이나 낮이나 어느 순간에도 하늘편과 사탄편이 대적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외부의 핍박이 없어지게 되니 사탄편과 하늘편에 대한 인식관념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옛날로 돌아가려고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몸부림치며 외친다 하더라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그런 환경을 다시 만나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을 중심삼고 기도를 해도 실감이 나지 않고, 나가서 전도를 해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울타리도 없이 사방이 탁 트인 입장에서 무엇인가 모르게 실속을 다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아버지를 부르는 것도 희미하고, 뜻을 위한다는 것도 희미해요. 이런 희미한 생활을 하다보니 결국은 세속적인 환경에 흡수될 수 밖에 없고 자기 자신을 망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저 이렇게 가다 보니 결국은 난데없는 곳으로 가게 되는 엉뚱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