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의 표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0권 PDF전문보기

참사람의 표준

자기가 국가를 대신한 중심적인 입장에서 참된 모습으로서 주체성을 가졌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대한민국에 있어서 과연 참된 중심이 될 수 있겠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를 중심삼고 볼 때, 세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은 지나온 역사가 다르고 형성된 문화와 환경이 다르지만, 각각 그 나라들의 환경을 중심삼고 그 나라의 어떤 주권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주권자가 그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서 그가 그 나라의 참된 중심이 되느냐 할 때 그것도 그렇게 우리가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 이렇듯 개개 국가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 한 주권자를 참된 중심 존재라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오늘날 전세계를 두고 볼 때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중심삼고 참된 중심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우리가 현재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 혹은 어떤 학문적인 일분야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진정한 의미의 참된 사람이냐 할 때 이것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에 있어서 참된 인생으로서 이것이 옳은 것이다, 그른 것이다 하는 하나의 표준적이고 중심적이고 가치적인 존재는 어떤 존재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은 가장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

어떠한 학교의 학생들이 있다면 그 학생들 가운데서 제일 참된 학생이 누구라고 했을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학교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 학교를 두고 볼 때 거기에는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학교에서 현재 가장 참되다고 하는 학생이 과거도 대표할 수 있느냐? 현재의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 가운데 으뜸가는 중심이 될 수 있겠느냐? 더 나아가서는 미래의 수많은 학생들 앞에 있어서 중심이 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자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을 두고 '저 사람은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참된 사람이라고 공인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과연 그 사람이 과거를 대표할 수 있느냐, 현재를 대표할 수 있느냐, 미래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하는 등등의 문제가 연결되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의 참된 주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오늘 하루를 중심삼고 주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참된 주체라는 것은 오늘뿐만 아니라 내일에도 변함이 없고, 미래와 연결되는 데 있어서도 상충이나 가로막히는 것이 없어야 됩니다. 참된 존재는 오늘 현실을 대표해서도 참이 되어야 하고, 미래를 대표해서도 참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미래라는 것은 시간적인 한계를 넘어 무한한 세계까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등등의 문제를 두고 볼 때, 우리 인간이 참되다고 하는 것은 어디에 표준을 두고 하는 말이겠느냐? 그 자체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지금 세계에는 수십억 인류가 살고 있습니다. 그 수십억 인류 가운데서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을 중심한 주권자가 있고, 일본이면 일본, 미국이면 미국, 독일이면 독일을 중심삼고 주권자들이 있습니다. 그 주권자들 가운데 수십억 인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참된 주권자는 누구일 것이냐? 주권자라는 것은 그 나라의 민족성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그 나라가 지나온 역사과정,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과 풍습과 환경에 따라서 주권자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 주권자가 제창하는 정책이라든가 사상적인 방향이 역사발전과 더불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진적인 발전현상을 우리는 역사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박대통령을 중심삼고 볼 때도 박대통령이 역사과정에 있어서 점진적인 발전 과정에 있는 것이지, 전체를 대표한 어떤 고착된 입장에 있어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미국의 대통령 닉슨을 중심삼고 볼 때 닉슨 대통령도 역시 발전하는 사회형편에 따라서 그 풍습과 환경을 수습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 정책은 어디까지나 변천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입장에 있음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서 그가 참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과연 그가 역사를 대표하고 이 세계의 30억 인류를 대표하고 미래의 수천억 인류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할 때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