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중심삼고 살고 있는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1권 PDF전문보기

자기를 중심삼고 살고 있는 인간

여러분 자신들이 일상생활을 두고 볼 때 말을 하든가, 행하든가, 무엇을 찾는다든가 할 때, 생활의 모든 것을 자기 아닌 제삼자를 중심삼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말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중심삼고 말하는 것이요, 행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중심삼고 행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나' 라는 존재를 중심삼고 볼 때 인간은 제삼자에게 푸대접을 받거나 피동적인 입장에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서 상대 된 그 환경에 자기 중심적인 내용, 주체적인 내용을 접속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우리 인간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도 결국 남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야만 비로소 좋아지는 것이요, 슬퍼하는 것도 결국 남을 중심삼고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삼고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할 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자리에서 좋다고 말하는 것이지 상대방의 입장을 중심삼고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나쁜 사람이다 할 때, 그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중심이 누구냐 하면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나쁘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희망하는 일체의 목적을 누구와 관계맺기 위해서 말하고 행하느냐 하면, 나와 관계 맺고 나와 인연이 되며 나와 더불어 세워지는 결과를 찾아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개개인을 막론하고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할 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스승이 강단에 서서 국민학교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앞으로 대한민국에 있어서의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요. 마찬가지로 중고등학교 학생들, 대학교 학생들에게 있어서 교육의 표준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좋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누구를 두고 그 기준을 말하는 것이냐 할 때 그 기준도 역시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좋은 내용을 전부 다 지녔으면 모르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고 나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는 사실을 결정지을 수 있는 참된 개인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참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어느 것을 나쁘다고 할 때에도 역시 참된 기준을 중심삼고 분석하여서, 이것은 이러이러하니까 얼마만큼 어떻게 나쁘다 하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는 입장에서 나쁘다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럴 수 있는 입장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좋다는 말을 막연한 자리에서 하고 있습니다. 나쁘다는 말도 역시 막연하게 말하고 있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