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지혜로운 사람 중의 지혜로운 사람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2권 PDF전문보기

예수님은 지혜로운 사람 중의 지혜로운 사람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까지 역사시대에 왔다 간 성현군자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은 자그마치 세계를 위해 현재의 수난길을 극복하려고 싸우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국가에 어려운 환경이 있다 할 때 자기의 생명을 투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기준에서 싸우는 인격적인 내용을 갖춘 사람이 아니고서는 성인 현철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예수 같은 양반을 보게 되면, 그때 이스라엘 국민이 배반하고,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반대하고, 그뿐만 아니라 로마제국이 그를 반대하는 자리에서도, 그런 시련과 환난 앞에서도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고 대결한 것이 아니라 웃음과 소망으로 대하고, 오히려 그들을 동정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어리석다면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에게 목적이 없었다면 그는 미친 사람이요, 머리가 돈 사람밖에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기의 가슴에 창을 들이대고 죽으라고 못을 친 용서할 수 없는 원수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해 후덕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복을 빌어 줄 수 있었다는 사신을 두고 볼 때, 그는 무엇을 붙들고 원수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느냐? 망할 수 있는 그 시대를 붙들고 복을 빈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죽인 이스라엘 민족은 거기서 망국의 운세에 접어들어 세계의 유랑민족이 된 것을 우리가 역사적인 실증으로 아는 바이지만, 예수님은 그렇듯 망할 수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붙들고 기도한 것이 아니요, 망할 수 있는 로마제국을 붙들고 기도한 것이 아니요, 망해 가는 유대교단을 붙들고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망해서는 안 될 미래의 나라와 미래의 세계를 붙들고 원수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기도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나라와 그 세계가 그를 알아주었느냐? 전혀 알아주지 못했습니다. 또, 그와 더불어 관계도 맺지 않았습니다. 현실적 환경에서는 누구도 그와 관계를 맺지 않은 지극히 고독한 자리요, 지극히 외로운 자리요, 지극히 한스럽고 원망스러운 자리에 있었지만, 미래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들을 원망하면 그 나라의 한이 될까봐, 그가 슬픔을 품고 가면 후대에 한이 될까봐 죽음의 그 자리를 슬픔으로 넘지 않고 기쁨으로 싸워 넘었습니다. 그 나라와 세계를 생각하는 마음의 터전에서 죽더라도 기쁨으로 그 나라와 가고 싶고, 기쁨으로 그 나라와 인연을 맺어 가지고 자기가 그 나라에 하나의 희생의 씨로서 뿌려지고 싶은 고귀한 마음을 갖고 죽음길을 맞이했기 때문에, 그로 말미암아 세계는 새로운 세계로 발전해 나온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예수님은 그 시대에 있어서는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요 지극히 무지하고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고독한 사람이었지만, 그는 그 고독한 입장에서 희망의 마음을 가졌고, 생명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생명보다 가치 있는 그 나라와 그 세계를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나라와 그 세계에 예수님의 피가 뿌려졌고, 고독이 아니라 소망이 뿌려졌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새로운 미래의 희망의 터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횡적인 세계의 발전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입니다.

그 시대에 편안함을 누리고 당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예수 같은 일개인을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취급했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예수가 로마제국을 제압하고 이스라엘 교단을 넘어 세계를 제패할 줄이야…. 그건 그 누구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 시대에 권위를 자랑하고, 그 시대에 생사문제를 좌우할 수 있는 특권계급에 있는 모든 권위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와 같은 권위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 문화를 창건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물이란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사람들이 꿈에도 생각지 못한 내용을 가지고 하늘의 대신자로 사라져 갔지만, 그가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그의 마음속에 철석같이 굳어 있는 소망의 결합체는 새로운 나라 창건의 동기가 되고 새로운 세계 창건의 동기가 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온 천지의 운세가 공인하지 않을 수 없고, 천지를 창조하신 주인이 있으면 그분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철두철미하고 확고부동한 내적인 실체로서 심어졌기 때문에, 그와 더불어 인연맺고 찾아오는 천운-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하나님-은 그 터전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로의 발전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