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3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지, 저희는 진정 당신이 그렇게 심각하셨던 분인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저희는 당신이 심정에 사무친 정열을 가지고 인류를 찾아오셨다는 것을 진정 몰랐습니다. 당신이 치열한 사망권과 싸우시기 위해 하루도 쉬지 못하고 6천년간 싸움의 노정을 거쳐오신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가 쉬는 시간에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도 당신은 얼마나 초긴장한 자리에서 싸움을 계속하고 계신가를 생각해 봅니다. 그 싸움의 주인이 당신이 아니라 아들이요 딸이 되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할 적에 주위에 아들딸이 없이 싸우는 아버지의 서글픔이 얼마나 컸다는 것을 직시하고도 남음이 있사옵니다.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도 남음이 있을 수 있는 역경에 있어서도 오늘날까지 소망의 아들딸을 부르면서, 바라보면서 싸워 나오신 아버지인 것을 아옵니다. 그런 아버지 앞에 오늘날 통일교인이 당신의 절망을 오히려 촉구시킬 수 있는 한 모양의 아들딸이라 생각할 때에 어이없고 면목이 없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이 자식이 철부지한 그때서부터 오늘까지 이끌어 주신 수고를 생각하면서 역경의 노정을 가일층 책임지시며 저희들을 권고해 나오신 당신의 깊은 뜻 앞에 진실로 감사드리옵니다.

오늘날 이 시점에까지 왔사옵니다. 믿을 분은 당신밖에 없고, 의지할 분도 당신밖에 없습니다. 사연을 터놓고 인연을 맺을 분도 당신밖에 없음을 알았습니다. 인간과 인연을 맺다 보면, 그것은 절망의 대상이 될 뿐이요, 신앙인으로서의 노정을 걸어 나오다 보면 마음에 화살을 꽂고 마는 것이 인간의 빈번한 역사적인 사실인 것을 많이 보았고, 많이 당했고,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버릴 수 없는 하늘의 운명길이 남았기 때문에 이 길을 극복할 수 있는 생활을 연속시켜야 할 책임이 오늘날 통일교단을 지도하는 여기에 서 있는 아들의 책임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고요한 가운데서 당신이 분부하신 그 말씀, 저를 품고 사랑하시며 몸부림치시고 통곡하시던 당신의 그 사정을 제가 알았사옵니다. 제가 당신이 소원하는 그 자리에서 충효를 낳은 결과의 세계를 못 이루면 당신을 부르지 않겠다고 각오한 것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 그곳을 향하여 가는 데 있어서 세월이 흘러가고 환경이 변할지라도 임을 향한 일편단심, 그 마음이야 변할 수 있겠습니까? 날과 시간이 거쳐가고 환경의 어지러움이 더할 적마다 당신의 마음 깊은 자리에 저희가 들어가 처할 수 있게끔, 당신께서 저희를 이끌어 주신 은사를 고맙게 생각하옵니다.

세상이 뭐라 하더라도 당신과 이 뜻은 남아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뜻을 위해 수고하는 무리들도 기필코 남아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거쳐가야 할 수난의 노정이 남아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기뻐하실 수 있는 당신의 형상을 바라는 아들이 있고 딸이 있거든, 이 길이 응당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이요, 타락한 슬픔의 한의 고개를 극복하여야 할 운명길인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그러기에 감사의 일념을 자기 생애의 후덕으로 남기면서 가야 하는 것이 저희 통일교단에 선 하나의 신앙자의 모습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자세를 갖추어 가겠다고 이 시간 결심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배가 고픈 것이 슬픔이 아니옵고, 환경에 몰려 억울한 자리에 선 것이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어버리는 것, 그 이상의 슬픔이 없는 것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계시는 자리는 아무리 없는 자리일지라도 무한히 있는 자리요, 아버지가 계시는 자리는 지옥의 중심일지라도 천국으로 화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희들은 죽으나 사나 있어야 할 곳은 아버님이 계신 곳밖에 없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님 밑에서 저희의 행복이 있는 것이요, 아버님 밑에서 저희의 소망이 있는 것이요, 아버님 밑에서 저희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을 생각할 때에, 이와 같이 저희들의 모든 승리의 요인이 되고, 행복의 요인이 되며, 결정적 가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분이 우리 아버님이라는 사실을 미처, 미처, 미처 몰랐나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외적인 무엇을 추구하기 전에 내 마음 깊은 가운데에 이미 가치 있는 내용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너와 나의 행복의 기원이 어떠한 피안의 대상적인 세계에 있는 줄 알았더니 저희 마음속 깊은 데에 이미 그 뿌리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통일교단을 통하여 새로이 부활된 생명의 총아로서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는 아들딸의 모습을 고대한다 할진대, 저희 자신은 그런 자리에 서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하오니 겸손히 뜻을 대해 온유의 화신체가 되어 당신의 동정을 살 수 있는 귀여운 아들이 되고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통일교회 신앙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된다는 것을 말하였사오니, 이들이 새로이 결심하여 아버님을 위한 충의 도리, 효의 도리를 다하는 금후의 생활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사는 것이요,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한 건설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있는 자신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면서 아버님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귀여운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자녀들이 야외에서 집합하겠사오니 그 자리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나아갈 장래와 저희들이 소망하는 나라와 저희들이 아버지를 모시는 영광의 한때가 당신의 사랑과 더불어 인연되어 성사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