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 길에 놓여있는 현시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7권 PDF전문보기

갈림길에 놓여 있는 현시점

더욱이 현재의 이 세계는 최후의 절벽에 부딪쳐 있습니다. 이렇게 갈것이냐, 저렇게 갈 것이냐 하는 문제에 그 누구도 결정적인 어떠한 방향을 제시할 수 없는 사정에 처해 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 과연 이 세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고 선의 결과와 연결지을 수 있는 소망을 맞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누구나 이 세계는 절망의 세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자기 나름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있다 하더라도, 이 세계의 방향을 새로이 제시하여 만국은 물론이요 만민이 이런 결과의 선한 세계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며 세계의 슬픔과 세계의 고통과 세계의 딱한 사정을 체험하면서 절규하는 사람이 있느냐 하면,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은 다 제시해 봤지만 그 제시하는 방향이 인간에게 보다 높은 소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향이 못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인류 역사를 통해서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실현해 나오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대한민국을 책임진 주권자면 주권자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갈 것이냐 하는 문제를 대해서 현재의 입장에서 자신을 중심삼고 방향을 취해 나가고 있지만, 그 노선의 방향이 세계의 현정세를 넘어 금후에 새로운 입장에서 제시될 수 있는 방향이냐 하면 누구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책임진 그 분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민주세계를 대표하는 어떤 선진국가가 있다면 그 국가의 지도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혹은 공산세계도 그러할 것입니다. 공산세계가 가는 방향을 두고 보더라도 역시 그와 같은 갈림길에 놓여 있는 현시점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기들이 주장하는 방향이 결정된 것같이 제시하며 주장해 나가고 있지만, 현시대의 엇갈리는 입장을 직시하게 될 때, '금후의 세계가 가야 할 방향은 이렇다'고 결정적으로 제시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당하고 결정적인 방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이 제시하는 방향을 가지고는 새로운 면에서 세계를 수습할 수 없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