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9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1971년도는 바쁜 해였습니다. 10월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벌써 10일이옵니다.

이달이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아버지 앞에 새로운 소망의 기점을 연결시킬 수 있는 달이 되기를 바라면서 인연된 통일식구가 어떻다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저희는 세상의 인연을 따라 묶여진 사람들이 아니옵니다. 아버지의 인연을 따라 태어났습니다. 제가 키워진 것도 아버지의 인연을 본받아 키워졌습니다. 오늘날 죽지 않고 남아져 있는 것도 아버지의 인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통일교회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는 되실지언정 통일교회 사람을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줄 아옵니다. 통일교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일교회 사람이 희생되어야 되는 줄 아옵니다. 통일교회가 바라는 나라는 사랑하실지언정 통일교회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줄아옵니다.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통일교회가, 어떠한 교회가 희생되어야 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옵니다. 통일의 세계를 바라고 나가는 데에 있어서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찾기 위해서는 희생시켜야 할 한 나라가 있어야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로 귀일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귀일돼야 된다는 것이 통일사상, 천주주의를 중심삼고 가는 정도인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개인으로서 결실할 수 없는 운명의 자리에 저희는 섰습니다. 가정기준으로서도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기준에 설 수 없는 줄 아옵니다. 전체의 기준을 대표하여 안식의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가정이 세계적인 기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종족을 희생시키고, 민족을 희생시키고, 국가를 희생시킬 수 있는 책임을 하는 데에 떨어지지 않는 가정적 인연을 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인연을 가진 가정이 아니고는 가정 기준에서의 세계적인 행복권, 주체적인 안식의 이념권을 가질 수 없는 것이 복귀노정이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통일가를 지도하는 책임자가 되는 여기에 서 있는 이 자식도 불쌍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는 불쌍합니다. 그렇지만 세상을 위주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에 불쌍한 것이 아니옵니다. 저희들은 없는 것 같지만 갖고 있는 자요 세상 사람들은 없는 자들이기 때문에, 없는 자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자를 희생시켜야 되겠기에 지금까지 통일교회를 대해 희생하라고 명령해 오신 아버지이신 줄 아옵니다. 이러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아버지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는 사랑의 아버지이심을 발견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연결되어 있는 대한민국을 아버지께서 기억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 민족이 역사적인 종말기인 근대에 있어서 신음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이 민족이 가질 수 있는 운명권에 서 있기 때문에, 갖지 못하는 세계를 중심삼고 탕감해서는 안 되겠기 때문에, 이민족의 피와 살을 깎아 가지고 세계를 살리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내적인 역사가 깃들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직후의 해방시대에 이것을 고이 이어받아 서지 못한 것이 당신의 한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그러한 운명길을 다시 가려 가지고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이제서야 남북의 가정들이 교류하기를 바라는 때가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루어지기 전에 통일교단과 기성교단이 교류해야 할 때가 되어진 것을 저희는 알았습니다. 교류의 문을 열어야 할 천운이 찾아오기 때문에 남북의 운세가 그렇게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운세가 그런 권내에 있기 때문에 공산세계와 민주세계가 손을 잡을 수 없는 그런 두꺼운 장막까지도 헤치고 넘어갈 수 있는 인연이 맺어져야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천륜이 오늘날 통일가의 가는 길 앞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저희는 아버지의 고마움을 절감해야 되겠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땅 위에서 스승들이 간 길을 추앙해야 되겠습니다. 자기 일신이나 일족이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늘 앞에 절대순응, 절대 복종할 수 있는 민족을 남겨야 된다는 것이 통일가의 주류사상이오니, 이 길을 고이 상속받기 위해 온갖 충성을 다할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아침에 저희들은 통일교회 이념에 묶여졌습니다. 저희에게는 부모가 있더라도 그 부모는 참부모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형제가 있더라도 그 형제는 참형제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좋으나 나쁘나 저희는 형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았고, 부모가 어떤 분인가를 알았습니다. 저희는 새로이 출발한 혈족이요, 새로이 출발한 가정이요, 새로이 출발한 종족이오니 부디 당신께서 품으시옵소서.

저희를 이 민족 앞에 밟히게 한 것은 이 민족 앞에 쓰러지는 종족으로 삼기 위함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제는 그 한계선을 넘어서 당신의 자주적인 권한을 가지고 당신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이때에, 저희들이 사명을 감당하고 책임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늠름한 아들딸의 권위를 가져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심히도 원통하고 심히도 비참한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여기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이 그 마음에 새로이 결의하고 새로이 각오하여 아버지 앞에 자주적인 민족과 자주적인 종족의 권한을 재기시켜 가지고 어떠한 민족이나 세계, 어떠한 국가 앞에 서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종족이 되고 민족이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을 당신의 거룩한 은사의 날로 허락하여 주시옵시고, 통일가에 속한 수많은 무리를 아버지께서 기억하시옵소서. 이 시대의 사명을 대해 선각자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지방에 있는 식구들과 세계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친히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