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응작용과 상극작용으로 인한 우주의 발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89권 PDF전문보기

상응작용과 상극작용으로 인한 우주의 발전

일견 진화처럼 보이지만, 우주만물의 단계적 생성과정에서 드 프리이스(De Vries)가 말하는 돌연변이라는 설명은 결코 성립되지 않습니다. 보다 가치적이요 발전적인 것이 되려면 제3의 힘이 가해지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니, 모든 동물이 오늘 진화를 계속하지 않고 있으며 인간에게서 진화가 정지되었을진대, 인간을 결과가 되게 한 제1원인적인 존재의 궁극의 목적이 확실히 인간에게 있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제 1원인적 존재가 선유(先有)하였다'는 논리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이 우주 가운데서 존재가 먼저냐 힘이 먼저냐가 문제가 됩니다. 어떠한 존재도 어떤 힘이 없이는 생존하고 작용할 수 없습니다. 각 존재의 개체 내에서 작용하는 힘과 존재와 존재 사이의 작용을 가능케 하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힘이 어떻게 생기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힘이 생기려면 여기에 앞서 어떤 주체와 대상이 없이는 절대로 생길 수 없습니다. 즉, 주체와 대상 관계가 선유조건(先有條件)으로, 이를테면 원자에도 주체인 양자(陽子)와 대상인 전자(電子)가 있어 가지고 비로소 작용하는 것입니다. 힘의 작용은 주체와 대상이 하나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먼저냐 주체와 대상이 먼저냐 묻게 될 때에, 틀림없이 주체와 대상이 먼저이며, 힘의 작용은 주체와 대상이 하나 되기 위한 과정적 현상인 것입니다.

이 주체와 대상 관계의 차이와 경중에 의하여 힘의 작용이 서로 다르게 되므로 여러 가지 힘이 작용할 때마다 그 방향성과 목적성이 달라지게 마련이요, 따라서 다종다양한 존재세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떤 주체와 대상 사이의 힘의 작용에도 방향성과 목적성을 띠고 작용하게 되는 것은 제1원인적 존재 가운데 기본적인 주체와 대상이 선유하여 방향성과 목적성을 띠고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개체 내에서 주체와 대상이 완전히 하나된 존재는 다른 존재와 관련을 맺기 위하여 주체적 입장, 혹은 대상적 입장을 취하여 그와 하나되므로 보다 큰 방향성과 목적성을 띤 존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주체적 존재와 대상적 존재가 작용하는 데는 항상 어떤 공동이익을 위하여 주고받으면서 더 큰 존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 광대무변한 대우주는 주체와 대상의 공동목적체이므로 자체를 보호하는 우주력(宇宙力)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주체와 대상이 완전히 하나된 존재들을 보호육성하는 것이며, 한편 주체 대상이 하나되지 못한 존재와 하나된 것을 침해하는 존재가 있을 때 이를 배척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존재의 영속성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돕는 힘을 상응작용(相應作用)이라 하고 반대의 힘을 상극작용(相剋作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작용, 반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물질세계에 있어서나 인간세계에 있어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 있을 때는 이것을 돕는 우주력(宇宙力)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마음과 몸이 하나되지 않을 때는 고통을 느끼고 반발하게 됩니다. 병 때문에 오는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체내(體內)에서 주체적 요소와 상대적 요소가 조화 통일되지 못할 때, 우주적인 보호력을 상실하는 한편, 그 반작용에 의하여 고통을 느끼는 것이니, 이것이 큰 병고(病苦)인 것입니다. 이때에 빨리 주체와 대상이 조화통일하는 길을 열어 주기 위한 것이 의사의 진단에 의한 투약(投藥)입니다. 이것은 개인에서나 가정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례를 들면, 결혼 전에는 남자와 남자끼리, 여자와 여자끼리 좋아하다가도 결혼 후에는 그 누구도 둘 사이에 개입하는 것을 반가와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인 것입니다. 결혼 후의 가정은 주체와 대상이 완전 일체화하여 우주적 보호력을 힘입어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거기에 어떤 제2의 여자와 제2의 남자가 개입하면 부부가 하나되는 힘이 파괴될 우려가 있으므로 반발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반발작용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 이런 자극으로 말미암아 그도 자기네들과 같이 빨리 가서 주체 혹은 대상을 맞아 일체를 이룸으로써 우주력의 보호를 받아서 영속(永續)하게끔 촉진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즉, 완성을 촉진시키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전기작용도 주체인 플러스와 대상인 마이너스가 하나되면 원만히 작용하지만 플러스와 플러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끼리는 반발하게 마련입니다. 어떤 존재든지간에 이렇게 주체와 대상을 찾아 관계를 형성하면 같은 법칙에 의하여 안정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