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추구에 있어서 과학의 한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06권 PDF전문보기

진리추구에 있어서 과학의 한계

다음으로 자연계의 진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과학만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과학은 겨우 철학의 영역에 들어와 진리를 추구하도록 강요받게 되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고대철학이 그러했듯이 과학은 우주의 기원에 관한 문제를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물리학과 생물학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본체론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양자물리학, 분자물리학에 있어서의 일부 실험은 이와 같은 본체론적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즉, 물리학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물질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본체론을 연구해 왔습니다. 첫째의 회답은 원자이고, 둘째번 회답은 소립자였습니다. 결국 양자역학의 회답은 물질의 소립자를 에너지 그 자체에 결부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생물학에서 생명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하는 본체론적 문제를 취급한 끝에, 생명의 비밀은 DNA의 특성에 있다는 회답의 시사를 얻었습니다.

이와 같이 해서 우주의 진리를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과학은 많은 사실을 발견하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의 지식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인간이 제기하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아직 멀다고 봅니다.

양자물리학은 물질의 바탕이 에너지라는 것을 확신하나 우리들은 아직도 에너지의 근원을 알지 못하며, 그 이전의 존재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또 에너지가 왜, 어떻게 해서 그 이전의 단계에서 존재의 단계로 융합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왜 다양한 분자가 존재하게 되었을까? 왜 분자는 각각 양이온(+)과 음이온(-)의 독특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등의 많은 문제는 아직도 명백하지 않습니다.

분자생물학은 생명의 본질이 DNA정보에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나, 거기에도 중대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DNA정보를 구성하는 4개의 구성단위는 어떻게 해서 그 정보를 얻게 되었을까 하는 것 등입니다.

과학이 진리를 추구하는 속에서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이루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과학 자체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들 남아진 과학적 문제는 오늘날 자연과학의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