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40권 PDF전문보기

이론을 갖춘 실천자

여러분들이 전반적인 문제를 중심삼고 궁금한 것이 있을 겁니다. 이 시간은 자유입니다. 이 시간을 질문 시간으로 하면 어떻겠어요? 한번 터놓고 얘기해 봐요. 물어 봐요. 알 수 있는 것이면 내가 얘기해 줄 테니.

자, 그러면 누가 질문하세요. 내가 얘기할 것은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얘기이니까, 질문을 중심삼고 얘기하자구요.

문 : 저 지금 시중에 3월의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그건 정치적인 얘기인데, 딴 얘기 좀 하라구. (웃음) 여기서 한마디 하면….

문 : 정치보다도 학생들 문제, 그리고 경제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그건 이렇게 생각해요. 그건 외적 문제인데, 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적 결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자체가 그런 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적 결의가 안 되어 있어요. 야당이면 야당이 그렇고, 국민 자체가 그렇고, 전부 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시대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정치하는 분들이 어떻게 내적으로 하나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내적으로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데 전대통령께서 그런 체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걸 갖고 있다 하더라도 야당에 대하여 언제나 대립적인 입장에 있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승공연합이 내적 단결을 결속하는 길 외에는 길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예요. 그게 결정 안 되는 한 아무리 외적인 노력을 한다 해도 안 됩니다.

문 : 제가 하나 질문하겠습니다. 우리 승공운동이 세계 140여 개국에 전파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적으로, 제가 영등포에서 지부장직을 맡아서 실무를 해본 결과 두 가지 차원에서 문제가 나왔습니다. 하나는, 젊은 세대는 승공이 뭔지, 공산당이 뭔지도 몰라서 호응을 잘 안 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남북평화회담을 시작하면서 남북대표가 왔다갔다하면서부터 승공이라든가 반공이라는 용어 자체도 거의 지금 정부 차원에서 쓰지 않는 입장에 처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이 승공운동을 국민들에게 깊게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운동을 해야 되는지 총재님께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그 문제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건 사상적인 문제에 귀결되는 것입니다. 철학이라든가 종교 사상이라는 근본문제에 귀결되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6·25에 대한 얘기를 해줘도 내면을 모릅니다. 그게 문제라구요. 앞으로 사상적인 면에서 어떠한 세계로 가느냐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세계, 현재 민주와 공산의 체제가 대치한 가운데 싸우는 현세계가 문제가 아니라, 그후의 세계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현재 이 정치적 풍토권 내에서 제시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을 통해 가지고 새로운 사상적인 체계를 제시해야 됩니다. 현재 한국도 그렇지 않아요? 주체사상이니 무엇이니 하고 들고 나오는 걸 보면 말이예요. 세계 어느 나라나 거기에 대해서 지금 부딪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학계를 동원해 가지고 새로운 사상체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 하는 문제에 들어가야 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