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0권 PDF전문보기

말 씀

이와 같은 성례식을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 당시부터 이상하셨던 소망의 한 일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천지 만물을 지어 놓고 우리 시조 아담 해와를 만물의 주인으로 세워 아담 해와가 성숙한 후에 성례식을 이루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연고로 창조이념의 심정으로 품고 나오시던 이 목적은 오늘날까지 한 번도 이루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성례라는 일은 창조이상의 심정 가운데 있었던 일이요, 또 아담해와가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소망에도 있었던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생각하게 될 때, 이것은 역사적인 일인 것이며 이 시간 우리가 전부 합하여 축하하는 마음을 갖고 대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식전에 참석한 신랑 신부들이 이 한 순간에 있는 것은 창세 이후 처음 벌어지는 것임을 절감해야 될것입니다.

더우기나 세 아들이라는 입장은 복귀노정에 있어서 중대한 의의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있어서도 세 제자가 뜻을 받들어 예수님과 생사를 같이했다면 오늘날 2천 년이라는 복귀노정의 연장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 세 신랑과 세 신부는 이제부터 복귀의 운명을 책임진 이 마당에 있어서 자기들의 일신 일신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자기들이 움직이는 데 있어서 하늘땅이 좌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됩니다. 더우기나 앞날의 소망의 터전을 닦아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책임을 짊어지고 하늘을 대하나 땅을 대하나, 혹은 만민을 대하나 우리는 제물의 입장에서 맡은 바 책임을 감당해야 된다는 심정을 이 한 시간 더욱 굳건히 가져야 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오를 가진 후에, 이제부터 우리들은 이 결혼에 대해서, 이 성례식에 대한 의의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본래 일남 일녀를 지어 놓았다는 것은, 여러분이 원리를 다 배워서 알고 있지만, 그 일남 일녀라는 것은 무형의 하나님의 실체대상으로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의 내적 성상의 남성격, 즉 플러스 성품을 대신하고, 여자는 내적 성상의 여성격, 즉 마이너스 성품을 대신한 실체대상으로 지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창조이념이라는 것은 하나에서 둘로 갈라지는 것이 하나의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아 같이 합성일체화하여 그 본체를 닮기 위한 데 있다는 것을 우리는 원리를 통해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두 부부라는 것은, 신랑 신부라는 것은 개인 개인이 아닙니다. 남자나 여자는 하나님의 일성(一性) 일성(一性)을 분배해서 태어났다는 것을 더우기나 명심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두 부부가 성례를 이룬다는 것은 무엇이냐? 천지 창조물의 어떤 물건이나 하나님의 양적 성품과 음적 성품을 닮게 지어지지 않은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양적 성품과 음적 성품을 닮게 지어진 모든 천지만물을 대신한 우리 인간 남자 여자는 전체 성상을 대신한 중심체인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두 부부가 성례를 이룬다는 것은 무엇이냐? 하나님의 전체 창조이념을 결합시키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천지만물이 들어와 있고 온 만상 전체가 들어와 있다는 거예요.

또한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땅 위에 실체 대상으로 나타난 동시에 참부모를 대신해서, 남자는 아버지의 분신이요, 여자는 어머니의 분신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천적인 면에서 이런 의의가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는 바이지만 더욱 이 시간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남자는 하나님의 양적인 성상을 대신했고 실체 아버지의 분신의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는 동시에 여자는 내적인 하나님의 음적인 성상을 대신했고 실체 어머니의 분신의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성혼을 이루어 두 부부가 사랑을 중심삼고 하나된다는 것은 온 천주를 품는 것임을 여러분이 기억해야 됩니다. 더우기나 신랑 신부 되는 분은 기억해야 돼요. 신랑 되시는 분과 신부 되시는 분이 만나는 그 순간, 생활을 통하든가 생애를 통해 서로 대한다는 그 순간은 우주 상봉이라는 관념을 벗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남자는 하늘을 대신해서는 아버지의 일성을 대신했고, 땅을 대신해서는 참부모를 대신했고, 더 나아가서 세상의 온 천지만물을 창조한 이후 이 땅위에 왔다 갔던 수많은 남성을 대신했고, 또 앞으로 우리 후손을 통하여 올 수많은 남자를 대신한 입장에 섰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또, 여자도 마찬가지예요. 어머니로부터 이 땅 위의 수많은 여성, 앞으로 올 수많은 여자를 대신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우리가 성혼을 하여 한몸을 이룬다는 것은 천주사적인 결합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이념을 중심삼고 이루어지는 결혼관이라는 것을 재차 여러분들 앞에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자기 남편을 대하든가, 혹은 부인을 대하는 데 있어서 남편은 자기를 세상적으로 낳아 준 아버지 대신이요, 부인은 어머니 대신입니다. 또, 남편은 오빠 대신이요, 동생 대신이요, 부인은 누나 대신이요, 누이동생 대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심정이 통하는 데 있어서만이 하늘이 허락할 수 있는 참부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이 시간 절실히 느껴야 될 것입니다.

이런 의의에서, 이런 각오 밑에서 오늘 이 식전을 진행코자 하니 청중 여러분들도 그렇고, 당사자 여러분도 그러한 각오 밑에서 이 식에 참여해 주신 줄 알고 이제부터 식을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