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4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오늘 전라남도 식구들을 대해서 한두 시간을 지냈습니다. 이것이 나의 처량한 일이 아니옵고 아버지의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슬픕니다. 내일도 그러하겠고 이 일이 끝날 때까지 그러할 것을, 아버지, 생각하게 될 때 미안하옵니다.

그러나 지도하는 스승이 있을 때는 힘이 충천되오나 스승이 없고 홀로 남게 될 때는….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내가 그러할 때 당신이 나를 지켜 주신 것을 내가 아옵니다. 내가 눈물지을 때에 은연한 가운데서 '내가 있나니, 민족을 넘어 내가 가노니, 세계를 넘어 내가 갈 것이며, 나와 더불어 같이 가고, 나와 더불어 같이 역사하자'는 아버지의 음성이 새롭소이다.

그 아버님을 따라가야 할 그 길이 어찌 눈물의 길이 아니겠으며, 어찌 슬픔의 길이 남아 있지 않겠읍니까? 가고 또 가 개인적인 복귀의 과정 가정·종족·민족·국가의 과정을 거쳐서 남아진 세계적인 골고다의 고개를 넘어갈 때 오늘 통일의 용사, 전남에 널려 있는 이 용사들이 한 명이라도 낙오자가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는 형제를 위하고, 약한 자를 붙들어 주고, 마음과 마음으로 염려하며 주위를 살피고 앞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달려갈 줄 아는 하늘의 용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제 3년노정에 있어서 마지막 고비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돌고비의 길에 있사오니 여기에 머리 숙인 아들딸 앞에 큰소리를 허락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노정 위에도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우리의 섭리 역사적인 모든 경륜과 계획이 뜻 앞에 완성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나의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불쌍한, 이 길을 택해 나가는 스승의 길을 따르는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옵니다. 몰림의 길을 따라가는 그 길도 몰림길이요, 혹은 불쌍하게 핍박받는 그 길을 따라가는 그 길도 핍박의 길이오니, 아버지, 동행하시옵고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내가 아버지라 하는 그 아버지를 이들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고, 땅을 대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이들 앞에 같이하여서 이들의 생활과 뒤넘이치기를, 내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저희들이 약속하고 맹세한 것을 절대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늘땅이 움직이더라도 저희들의 마음과 지조는 변치 않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처음 왔던 식구들 있사옵니까? 그들이 마음에 무엇을 지니고 돌아가게 도와주시옵시고, 왔던 걸음을 헛걸음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내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픈 한을 저희들은 잘 아오니, 그 아버지를 위하여 저희들은 효성을 해야 되겠다고, 그 아버지를 위하여 충신 열녀가 되기를 맹세하였사오니, 그 정열과 그 일편단심의 모든 성심을 다 기울여서 하늘을 위하여 일하고 또 일하면서 감사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로 부디 삼아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만세의 승리가 아버지 것으로 돌아가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소망하는 저희의 소망이 아버지의 소망이요, 저희의 사정이 아버지의 사정이요, 저희의 심정이 아버지의 심정이옵니다.

귀일된 영광의 한 날을 맞이하여 만세에 찬양하며 아버지의 품에서 길이 만세의 영광을 받을 수 있는 그 자리까지, 아버지, 보호하여 주옵고 이끌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길까지 참고 남아지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