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것은 모두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을 갖고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4권 PDF전문보기

존재하는 것은 모두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을 갖고 있어

여러분, 그렇잖아요? 세계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그렇습니다. 여기 한국에 있을 때는 경상도에 가나 전라도에 가나 별반 차이가 없어요. 그렇지만 나라를 떠나 외국에 갈 땐 말이지요, 일본을 거쳐 가지고 중동으로 가게 될 때 내 몸뚱이는 `아이구 중동으로 가누만. 점점 멀어지누만' 그럽니다. 그런데 몸뚱이가 멀어짐과 동시에 내 마음도 `아이고, 빨리 멀어지고 싶다' 그래요? 마음은 어떠냐? 마음은 점점 고향이 그리워져요. 그거 이상하지요? 그게 문제예요. 멀리 가면 갈수록, 땅 끝에 가면 갈수록, 극동에 있던 내가 그렇게 바라던 극서(極西)에 왔으니 `야, 기분 좋아! 이놈의 극동아, 날 따라와라!' 그러지 못합니다. 몸이 극동을 떠나 마음더러 자꾸 따라오라고 해도 마음은 극동으로 가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걸 느꼈다구요. 여러분들도 그런 거 느껴 봤어요?

우리 꼬마들, 미국에서도 오고 일본에서도 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소식, 일본 소식이 신문에 나오게 되면 `어디 어디' 하면서 눈을 번쩍 뜹니다. `미국!' 하게 되면, 미국 소식이 있게 되면 정신이 번쩍 든다구요. 온 몸이 하나됨을 느낍니다. 그런 본질이 있더라 이거예요.

그건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꽃나무의 씨가 있다고 합시다. 그 씨가 아무리 가지를 치고 꽃을 많이 피워서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세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 마음속에는 `나는 씨로 돌아가야 된다'는 본질적인 방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걸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성립된다는 거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씨로 돌아가야 된다는 거예요. 뭐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고, 노란빛 빨간빛 별의별 빛깔을 내고 모양이 뭐 어떻고 어떻고 하지마는 씨로 돌아가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남자 여자들이 `나, 결혼 안 해' 하는데 그런 간나 자식들은 말이예요, 이 우주가 `이놈의 간나 자식들아, 너희들은 지구성에서 제거되어야 돼!' 그런다는 겁니다. 이건 필연적인 것입니다. 아니라고 암만 큰소리했댔자 필연적으로 1세기 안에 없어지는 거예요.

여러분, 오래 살고 싶어요? 오래 살고 싶어요? 왜 대답을 안 해요. 오래 살고 싶어요? 여기 한국 애들이야, 일본 애들이야? (웃음) 얼굴이 비슷한 데다 다 섞어 놔서 모르겠다고. 뭐 일본 애든 한국 애든 미국 애든 사람의 새끼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웃음) 아, 사람의 새끼지요. 여기 할아버지들도 사람의 새끼지 별 수 있어요? `아이쿠, 문선생 말 들으니 할아버지도 사람새끼라 한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새끼라 그 말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