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곡절의 판가리고개를 넘어야 할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5권 PDF전문보기

어차피 곡절의 판가리고개를 넘어야 할 인간

오늘날 젊은 학생들이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갑니다. 그런데 가방을 들고 어떤 목적으로 가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나는 사회로 나간다. 가면 어디로 갈 것이냐! 나는 국가의 중대한 책임을 지고 나간다. 세계가 있으니, 세계를 이끌기 위해 나간다 하고 나가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면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늘이 있다면 엑스(X)가 가로놓입니다. 세상 만사가 이와 같은 곡절의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적인 세계도 그렇거니와 외적인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무한히 뻗어나가고 싶지만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그 곡절의 징조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피하여 내적인 세계로 찾아갈 때, 도의(道義)니 도덕이니 윤리니 종교니 하는 방향으로 내 자신을 이끌어 나가려 하는데, 거기에 또 천태만상의 곡절이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럴때면 `하나님이여, 종교를 세웠습니까? 하나님이여, 역사를 지배하고 있습니까?'라고 하면서 원망하고 싶은 생각도 들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어찌하여 이러한 비운(悲運)의 역사를 만들어 놓았는가, 또 그것을 체험하게 하는 원인은 어디 있으며, 내가 세상의 모든 내적인 세계를 박찰수 있는 권한이 없어 허덕이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해명하려는 입장에서 하늘과 땅과 세상을 걸고, 내 생명을 걸고 이 비운의 힘과 대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판가리 고개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은 어차피 이것을 넘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운의 곡절을 어디 가서 풀 것인가. 세상을 보면 천갈래 만갈래 파탄하는 이념밖에 없고, 내적인 세계를 보면 더욱 암담하고 캄캄해지는 입장에 부딪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땅도 하늘도 인간 자신도 잃어버린 가운데, 하늘 땅을 대신하고 역사노정을 대신하여 선조들이 허덕였던 그 역사적인 심정이라도 알아서 자기도 모르는 말로서 역사적인 그 비운의 모든 곡절의 말을 한번 자기 입으로 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하늘을 찾아갈 수 없고, 땅을 찾아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적인 심정의 경지에서 `내가 믿겠습니다'라고 말을 해 보고 싶어도 안 된다는 것이에요. 이런 순간을 여러분이 살아 생전에 느끼지 못하면 운명 직전에 가서라도 봉착한다는 거예요. 그러나 그때는 이미 때가 늦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인류가 허덕이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운명 직전에 이러한 난관에 부딪치지 않으려면 젊었을 때 간절히 믿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같이 젊었을 때 간절히 믿는 믿음을 갖고 있는 인간의 소망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운명 직전에 이것에 봉착할 때는 이도 저도 어쩔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하늘은 인간이 젊을 때 선을 중심으로 한 생활관념, 세계관념을 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즉,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지을 수 있는 하나의 해결점을 지어 주기 위하여 역경이 길로 몰아 넣는 것입니다. 하늘은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을 피하라고 인간을 더 반대의 길로 몰아 넣는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교리, 어떠한 교파보다도 나를 더 믿으라고 강조하고 나옵니다. 나를 믿는 데는 내가 인류를 믿던 것만큼 믿으리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믿고 있는 모든 신자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 `하나님을 믿소이다' `예수를 믿소이다'라고 말로만 하고 있는데,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은 지나가는 행인도 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러한 믿음을 하늘은 원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