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본연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인간

타락이 없었던 본연의 동산, 즉 에덴 동산을 생각할 때에, 어느 누구나 연상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연상되는 반면에 하나님께서 6일간 창조함을 필하시고 축복하셨던 아담 해와가 연상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중심삼고 죄없는 본연의 우리의 조상들이 있었다는 것이 연상되는 반면에 죄악의 침범을 받지 아니한 만물이 연상되는 것입니다.

만물이 있음은 인간을 위함이요, 인간이 있음은 하나님을 위함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여 보게 될 때에, 하늘을 위주한 인간이 되지 못하였고, 인간을 위주하여 화동할 수 있는 만물이 되지 못하였다는 이 한 사실은, 에덴을 생각하는 인간들 앞에 크나큰 슬픔이요, 혹은 서러움이요 혹은 억울함으로 남아져 오늘날 우리의 마음과 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연의 세계와 본연의 동산에서 살고 있던 우리의 조상과 그 조상을 거느리고 있던 선(善)만을 위주하여 움직이셨던 하나님을 놓고 우리가 심각히 생각하게 될 때에, 그분과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먼 거리에 처하여 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과 더불어, 어떠한 최고의 선과 더불어 인연을 맺으려는 간곡한 심정이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이 그 최고의 선, 즉 하나님과 먼 거리에 있다는 고민을 우리는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려는 참다운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하나님을 중심삼고 살던 아담 해와와 더불어 화동할 수 있었던 만물, 선만을 위주로 할 수 있으며 선만을 찬양할 수 있었던 본연의 그 세계를 막아버렸던 그 타락의 흔적에 대해서, 더 분하고 강한 적개심을 품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선을 지향하고 참다운 본연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한편, 이것이 나와 인연 맺고, 시간성을 넘어 영원히 어떠한 천적인 심정과 인연 맺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게 수시로 그 천적인 심정과 인연될 수 있는 길을 따라 움직이고 있음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움직이는 심정을 연결시킬 수 있는 외적 환경이 되지 못한 것이 탄식이요, 또 그럴 수 있는 내적인 사정을 갖추지 못한 것이 우리 인간의 탄식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내 한 자체가 타락한 아담 해와를 원망하지 않으면 안되고, 오늘날 살고 있는 이 현실의 환경을 원망치 않을 수 없는 입장에서 우리들이 살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내가 그냥 그대로 휩쓸려서 마음과 몸이 행복스러움을 느낄 수 있느냐?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환경을 타개해 넘어가야 할, 무엇인지 모르지만 필연적인 곡절의 노정을 거쳐가야 할 그 무엇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방향도 잘 모르면서 무엇인가를 찾아서 허덕여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참다운 양심을 가다듬어 양심의 주체인 하늘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 영원한 행복의 기준을 찾아 세우고자 하는 간곡한 마음이 우러나면 우러날수록, 오늘날 이 땅에 대해서는 분개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대하여서도 적개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또 이 적개심을 막아낼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여기에 미쳐지는 고통 이상의 큰 고통이 없다는 것과 여기에서 해결지어야 할 문제 이상 큰문제가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느끼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하늘이 있다 할진대 이런 고통 중에 있는 우리를 사랑하실 것이고, 이와 같이 불쌍한 자리에 있는 우리 인간을 찾아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인연을 존중하여 찾아주는 관계가 있어야만 우리는 하늘이 있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런 불쌍한 입장에 처해 있는 인간을 대하여 인간들은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슬픈 마음을 억제하시면서 타락한 인류의 발자취를 따라 나오면서 수고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여러분은 다시 느껴야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