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지께서 아무리 정열을 퍼부어도 저희들은 아버지의 심정을 몰랐사옵니다. 하늘의 사정이 이렇다 해도 그 사정을 몰랐습니다. 하늘의 소망이 이렇다 해도 그 소망을 몰랐습니다. 항공망극하옵니다.

무지한 아들딸들을 6천년 동안 찾아오신 당신을 저희들은 얼마나 배반하였습니까? 몇 해 동안 찾아보았습니까? 몇 해 동안 추구해 나왔습니까? 몇 해 동안 아버지의 상하신 심정에 묻혀 보았습니까? 하나되시려는 아버지 앞에 머리 들 수 없는 불초한 저희들이옵니다.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의 피와 저희의 피가 하나되어야 되겠습니다. 뜻과 사정과 심정이 같은 자리에서 저희 몸과 아버지의 몸이, 저희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저희의 심정과 아버지의 심정이 피 살을 동원하여 하나되어야 할 엄청난 과정에 저희들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다 잊고 가더라도 천륜의 대도가 이렇게 움직여 나오고 있다는 것만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큰 울음 끝에 6천년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는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남모르는 가운데 욕을 먹고 몰림을 받고 억울함을 당하던 저희들, 그런 날을 위하여 준비한 하늘 앞에, 그 심정 앞에, 그 사정 앞에,그 소망 앞에 천만번 죽어 마땅하옵고, 천만번 찢김을 당해도 마땅한 것을 느끼면서 감사할 줄 아는 아들딸 되기를 바라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소원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외쳐 보니 힘이 부족하옵니다. 아버지의 심정을 그 무엇으로 표시하겠습니까? 한이 없는 아버지의 억울함을 저희들이 시시각각으로 느끼고 미래를 바라보고 참아 나가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프다면 이 땅에서 저희들보다 슬픈 자가 없다는 것을 하늘도 아시옵니다. 억울한 일생인 것도 알고 계십니다. 외롭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남기신 길임을 알았기에 눈물의 길도, 철창이 가로놓인 길도, 죽음의 길도, 모험의 길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부디 이 땅에 그런 조건을 갖춘 자들이 많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이 당신의 소망이요, 저의 소원이오니 쓰러지더라도 이런 아들딸을 만들어 쓰러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남기신 섭리의 뜻, 우리들의 사정과 우리들의 심정이 아버지의 것으로서 풀려질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간절히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