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마음과 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마음과 몸

지금까지 역사상에 위인이나 성현 현철들이 많이 왔다 갔지만, 자기를 믿고 자기의 가치를 만천하 앞에 공개하며, '나처럼 이렇게 사시오' 하고 자신있게 외치고 간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선한 목적, 더 큰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내가 즐기고 있는 현실의 생활환경을 무시하고라도 마음은 그곳을 향해 달려가려고 하는 것을 여러분이 체휼할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여러분이 머물어 있는 그 환경이 영원한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의 양심의 작용을 통하여 잘 알 것입니다. 이 양심은 머물어 있는 이 자리가 기쁜 자리가 못 되기에 나로 하여금 가라고 촉구하며, 어떤 목적과 가치에 미급되어 있는 내 자신을 폭로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생활 가운데서 절절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목적지를 향하여 가라고 명령했을 때 몸이 가지 못한다면, 이는 선악의 싸움에 있어서 패배자요, 하늘이나 인간 세상에서 끊기는 자가 됩니다. 반면에 이 명령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의 환경을 밟고 넘어서는 자는 그래도 역사상에서 무엇인가를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요, 전체를 섭리하시는 하늘 앞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갈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가라고 촉구하는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할 줄 모르고 환경이 변해도 변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안식의 터전을 갖추어 만천하 앞에 너는 안식의 왕자라고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누군가 묻게 될 때, 어느 누구나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하면서 탄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하늘의 동기로 하여 지음받은 인간의 운명이었던고?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류는 더 높은 양심의 추구를 따라 나가기 위해 시대와 세기를 거치면서 싸움의 역사노정을 거듭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짓지 못한 채 지금도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루의 일과를 반성하게 될 때에 마음으로 흐뭇이 웃으면서 '하늘이여, 땅이여, 만민이여, 저의 이 기쁜 심정을 본받으시옵소서' 할 수 있습니까? 본래 우리의 마음은 그런 자리에 있기를 바라지만 오늘 우리가 그런 자리에 있지 못하니, 이것이 탄식이요 불행이요 원망스러움인 것입니다. 마음은 내 생명과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나, 내적인 어떠한 내용의 조건도 해결되지 않은 몸을 그래도 끌고 생의 운명을 거쳐 나가고 있는 처량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이런 입장에 있기 때문에 어떤 큰 목적을 향하여 가라는 재촉과 자극을 받을 때마다 몸은 여기에 항거합니다. 이렇게 항거하게 하는 그 무엇을 대하여 대결할 수 있는 자신의 입장을 밝혀 거기서부터 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않는다 할진대, 인생의 모든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