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세우는 원칙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7권 PDF전문보기

선을 세우는 원칙

그간 여러분들에게는 누구에게 터놓고 말할 수도 없는 사연이 있었고, 누구하고도 통할 수 없는 비장한 사정들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도 선생님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 서게 된 원인은 무엇 때문이냐? 그것은 남겨진 복귀의 뜻을 이루기 위해 협조하고 이 민족을 위한 섭리를 이루어 보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맹세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이 길을 우리들은 지금까지 걸어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민족 앞에 할 말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30억 인류를 대하더라도 할 말이 많습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까지 가더라도 우리는 할 말이 있는 것입니다.

이 뜻길을 개척해 나오는 동안 우리를 원수로 대적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통일교회가 이런 기반을 닦고 한국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적으로 개척하는 현단계에서까지 그런 사람들을 원수로 대해서야 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분하다고 해서 그 분함을 풀고야 말겠다는 입장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한 해가 지나가는 그 해의 마지막 날에는 지나간 일년을 회고해 보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는 대개 사람들은 우선 기뻤던 일을 먼저 생각합니다. 어느 달, 어느때에 잊을 수 없는 기쁨이 있었고, 그 기쁨은 누구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하며, 그 일에 연유된 사람을 그 기쁨에 동참시키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같이 느끼는 마음입니다.

인간은 자기의 기쁜 일 그 자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쁜 일에 동참했던 사람을 자랑하고 싶은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은 누구나 다같이 슬픈 일이 있을 때면 그 슬픔이 크면 클수록 그 슬픔을 제거하고 싶은 것입니다.

좋은 것은 자랑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제거하려 하는 것이 선을 세워 나가는 역사과정에 필연적인 원칙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선과 악을 분별하여 참다운 선을 세워 나가는 종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또한 현 사회제도를 통해서도 어느 역사적인 사회환경을 넘어서라도 이 원칙은 공통적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은 이 길을 개척해 나오면서 개인적인 생활이나 가정적인 생활, 단체적인 생활이나 이념을 중심삼고 민족을 대해 나오는 과정에 있어서, 세계무대를 향하여 나가려 할 때 거기에는 수많은 원수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는 인생에 있어서 제일 비참하고 누구나 가장 싫어하는 최후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비난받고 비소받아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일시에 폭발하려고 할 때에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의 통일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자극이 되기도 했었고 슬픔의 표상이 되어 오기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원수를 천지간에서 완전히 제거시켜야 되겠습니다. 이것은 원리입니다. 부모의 원수가 있으면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 하고, 종족의 원수가 있으면 종족의 원수를 갚아야 하고, 민족의 원수가 있으면 민족의 원수를 갚아야 합니다. 또 세계를 좀먹는 원수가 있다면 그 원수도 갚아야 합니다. 하나님도 그 타오르는 공분의 심정 앞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종교인이나 사회인, 지위의 상하고저를 막론하고 위치나 행동에 상관없이 이 천리는 역사를 지배해 나왔고 판단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슬프고 외롭고 억울해도 오늘날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이 법도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보류된 법이라는 것을 우리 통일교회 신도들은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욕하고 싫고 원수를 갚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자기 마음 전부를 풀어놓고 대항할 수 있는 입장에 서지 못하는 것이 도의 길을 가는 사람의 공통된 처지입니다.

우리는 타락한 사회에서 자기가 처할 수 있는 위치가 떨어지고, 혹은 박탈당하고 추방당하더라도 거기에서 칼을 뽑아 원수를 갚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몰릴 때에도 묵묵히 몰려야 하고 또 민족이 배반하는 자리에서도 묵묵히 가야 했습니다. 역사시대의 흐름에 밀려나는 환경에 부딪히면 말없이 밀려나야 했습니다. 이런 숱한 슬픔의 역사노정을 더듬어 나온 것이 종교인들의 길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