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흘러가고 있는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9권 PDF전문보기

역사는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흘러가고 있는데

내가 스스로를 동기로 하여 출발되었다면 주체성을 가진 나는 자동적으로 거기에 대한 결과를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자신이 태어 났지만 그것은 내 마음이 동기가 되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출생한 지 10년 혹은 50년, 아니 90년이 되어 죽을 운명에 놓여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기 마음을 주관할 수 있고, 승리의 팻말을 들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우리의 마음은 출생한 그 당시 그 자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주동하고 내가 주관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 기반에서 우리의 본심이 출발한 것이 아니라, 나와 상관이 없는 가운데서 흘러 내려온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그 무엇이 동기가 되어서 흘러 내려온 것입니다. 나는 주체의 입장이 아니라 대상의 입장에서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좌우할 수 있는 어떠한 생명의 근원이 있었기 때문에 내 자체가 거기에서 흘러 내려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환경 가운데서 생활하고 있는 자체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 세상을 처리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본심의 기준과 완전히 일치가 되어 처리되지 않았다면 처리된 그 문제가 또다시 부정의 인연에 부딪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에 현재의 인간으로서는 이 세계의 그 무엇을 부정할 수 있고 처단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강구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우리의 마음속에 일치될 수 있는 기준이나 새로운 세계를 보장하는 절대적 기준을 이룰 수 있는 터전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힘만으로는 새로운 이상세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

이 세상에서 당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불행해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지금까지 역사의 주류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불행을 당하였고 또한 망해 왔습니다. 이것을 볼 때 인간 자체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에서 야기된 그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거할 수도 없고 방어할 수도 없는 운명의 길 가운데서 인간은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도탄 가운데서 인간이 방향을 모색한다고 하지만 그 방향이 애매하여 암중모색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안개 속의 허공을 뚫고 나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다' 하면서 생애의 모든 정력을 다 바쳤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 반대의 길로 가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상에 큰 뜻을 품고 세계와 인류의 장래를 염려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이 역사는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