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의 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0권 PDF전문보기

화동의 봄

또 봄은 화동하는 계절입니다. 지루한 겨울을 보낼 동안에는 하늘과 땅이 먼 거리에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봄이 찾아옴으로 말미암아 하늘은 낮아지고 땅은 솟구쳐 마치 여기에 간격이 좁아진 것같이 느껴집니다. 이와 같이 거리가 단축되어 서로 주고 받아 화합하고 화동할 수 있는 이런 분위기가 벌어짐으로써, 여기서부터 새로운 만물이 소생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봄이 되면 아지랭이가 피어나고 벌과 나비가 날아 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어 나고, 오색의 빛을 통하여 서로가 관심을 갖게 되고, 서로 서로가 주고 받는 환경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또 철새가 날아와서 새로운 노래를 불러 줍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될 때, 봄은 모든 만물이 화동하는 계절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그 봄빛에 흠뻑 젖고 싶은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봄이 화동의 계절임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 봄을 통하여서 만물과 화동하고, 하늘과 땅이 화합하는 가운데 화동의 주체인 인간의 본성을 회상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만일,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하늘과 땅을 중심삼고 화동의 본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을 통하여서만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수 있고, 인간을 통하여서만이 만물이 기뻐할 수 있고, 인간을 통하여서만이 만물이 화합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어느 때보다도 봄의 계절을 통하여 우리들은 많이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봄은 우리에게 노래하고 춤을 추고 싶도록 자극시켜 주는 계절입니다. 나비가 나는 것을 바라보게 될 때에 우리의 마음 속에는 춤을 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또 새소리를 듣게 될 때는 자기도 모르게 노래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봄은 자연을 통하여서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야외에 나와서 나비나 벌들이 나는 것을 볼 때나 새소리를 들을 때면, 그 율동과 소리에 맞춰 가지고 마음 깊이 은은히 춤을 추고 노래하고 싶은 기분에 잠길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우리 인간 시조가 타락하지 않았으면, 에덴 동산에서 들려지는 모든 새소리는 노래처럼 들렸을 것이며, 곤충이나 새가 날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새로운 율동으로서 우리에게 춤의 자극을 더해 주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오늘 야외에 나와서 이 한 자리를 통하여 본연의 인간의 가치를 그리워하고, 또 봄과 더불어 흠뻑 화합하여 노래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는 기분에 잠기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야외 예배의 의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