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6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한없이 부족한 저희들이오나 당신의 무한한 심정을 헤치고 들어가 영원히 안식하고 싶사옵니다. 아버지, 내정의 세계에서 발버둥치다가 피곤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이 들 수 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를 저희들은 흠모해야 되겠습니다.

아버님! 저희들은 남의 아버지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가운데는 의붓아버지도 있고, 남의 아버지도 있습니다. 그런 명사는 우리가 원치 아니하는 명사입니다. 참아버지, 뼈에 사무치고 살로 느낄 수 있는 그 아버지를 부르고 싶습니다.

당신이 슬플 때 저희도 슬픈 마음을 가진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버지를 부를 때, 대답하는 아버지를 모셔야 되겠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저희들에게 명령하실 때, 그 명령을 따라 생명의 교차로를 지나서라도 갈 수 있는 아들로서의 고귀한 가치를 지닐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그 자리까지 저희들을 수습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오늘날 이 모든 사악된 환경에 있어서, 혹은 금후에 아시아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문제의 나라라는 것을 저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외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적으로도 그런 날이 기필코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당신께 버림받아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중심삼고 하늘땅 앞에 새로운 운동을 벌였던 곳이 통일교단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눈물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말 그대로 비참한 내용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저희들이 외로울 때마다 언제나 먼저 찾아 주셨고, 슬플 때마다 먼저 눈물을 흘리면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연을 붙들고 있는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인 줄 아옵니다.

당신의 그 은사는 세상의 그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영어의 몸이 될지라도, 매를 맞아 피를 토하여 쓰러질망정 당신을 염려시킬까봐 자기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탄식하며 몸부림쳤사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보다 더 가슴이 메어지시면서도 그 아픔을 참으며 나는 괴롭지 않다고 오히려 저희를 권고하셨사옵니다. 당신의 그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 갔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외적인 행복을 찾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과정에 패자의 낙인을 찍고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남아진 저희들, 저희들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사연을 품고 당신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입장에 세워진 것을 무한한 가치로 알고 있었사옵니다. 또한 지난날 역사에 슬픈 사실을 한탄하지 않는 무리가 된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옵니다. 도리어 그것을 감수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버지의 슬픈 역사노정에 심정적인 동반자가 되었고, 내정적인 깊은 인연을 나눌 수 있는 영원한 인연을 가지게 되었고, 사연을 나눌 수 있는 부자의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갖지 못한 통일의 역군만이 가질 수 있는 자랑이요, 힘이요, 행동이요, 가치입니다. 아버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이 무한한 가치를 역사에 길이 빛낼 수 있는 모습을 고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가 들인 모든 정성이 아직까지 부족하옵니다. 저희가 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옵니다. 싸움터에서 극복하여야 할 사연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들은 죽음에 또 죽음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성의 끝을 찾아내고 충성하려는 도리의 근본을 찾아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스스로 안식하겠다고 찾아오실 수 있는 행복의 자리, 충효의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런 자리를 당신은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옵나이까?

그 자리까지 저희들은 가야만 되겠습니다. 오늘도 그 세계를 염원하고 내일도 그 세계를 염원해야 되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전진하는 힘찬 모습, 힘차게 행군하는 늠름한 모습을 삼천리 반도의 삼천만 민족 앞에, 보이고 세계만방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이 기필코 와야만 되겠습니다. 원수와 인연되어진 세계를 지극히 사랑할 수 있는 그날을 기필코 하늘과 더불어 이루어 놓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중차대한 사명이 저희에게 있음을 작자가 명심하게 하여 주옵소서.

죽어서는 안 될 자신의 가치를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살아 남아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살지 않으면 안되고, 내일의 희망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나가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자신을 스스로 다짐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 많았던 역사의 슬픔을 밟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막고 있는 것을 쳐부숴야 되겠습니다. 이것을 격파하기 위해서 정면으로 충돌해야 되겠습니다. 그럴 수 있는 참다운 효의 모습, 충의 모습을 지닌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11월을 맞이했사옵니다. 이제 맞이한 이달이 저희들로 말미암아 슬픔을 자아내는 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달이 아버지께 슬픔의 결과를 돌리는 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달로 말미암아 올해를 자랑할 수 있는 해로 장식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일의 그 세계는 저희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초췌하고 보잘것없는 저희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향하여 무한한 기대를 하고 있사옵니다. 그 기대하는 함성을 듣고, 성원하는 역사적인 선조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내일의 승자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가냘픈 저희 모습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모습들이 힘이 없거든 힘을 가해 주시옵고, 낙망하였거든 격려해 주시고 내일의 소망을 북돋워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흠모하고 있는 남한 각지의 식구들과 세계에 널려 있는 외로운 통일의 역군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소원성취의 한날이 기필코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지 않으면 오게 해야 할 책임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결의에 찬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의 아들딸로서 자신을 가진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날의 영광과 미래의 영광, 이 세대와 후세의 모든 영광이 당신으로부터 시작하여 당신께 귀결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