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선교사의 생활과 생각
그 한 사람만이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또 화란을 개척한 사람 중에 테디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미국에서 상당히 이름난 기술학교를 나온 선반 기술자였습니다. 그가 선생님을 만나 화란으로 전도 나가 화란교회를 개척하고 화란에서 일대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 보면 말할 수 없는 고충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화란에 가 탕감기간을 3개월 이상 지내겠다고 다짐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선창가에 가서 부두 노동을 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한달에 1, 300불 정도 받는 유능한 기술자인데도 불구하고, 또 합격증만 가지고 화란의 어디를 가더라도 대단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다 내버리고 선창가의 부두 노동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이 가 보니까 선원들하고 같이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형편이 퍽 어려웠습니다. 손은 두꺼비 손 같고 얼굴은 형편없는 노동자의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상거지가 다 되어 있었어요. 끼니 때에 먹는 것은 단단한 빵이었습니다. 돈은 하루에 38달러 밖에 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쪼개어 통장을 마련하여 그 돈으로 원리를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혈서를 써서 선생님에게 증정했습니다. 그것을 볼 때에 선생님은 느낀 바가 무척 컸습니다.
그가 전도하러 다닐 때 걸어서 다니길래 오토바이를 사 줄까 하고 물어보니 오토바이는 싫다고 했습니다. 오토바이가 싫으면 뭘 사 줄까 하고 했더니 자전거를 사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 주었습니다. 자전거를 4년전에 사 주었는데 대통령이건 누구건 그 누가 만지기만 해도 큰일난다는 생각으로 타고 다니지 않아 지금까지도 새것입니다. 이렇게까지 정성들인 사람입니다.
이번에 축복해 줄 때 구라파의 사람들을 안 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상자들을 전부다 모아 놓고 미리부터 책임자들에게 명단을 준비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서로서로 소망하는 대상이 있었지만, 이 사람은 누구도 생각해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넌 누구하고 축복받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미국에 있을 때에 참으로 뜻에 충성하며 따라 나오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그게 누구냐고 했더니 폴린이라는 여자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서른 세 살에 입교해서 8년이 된 식구인데, 도리스라는 식구와 3위기대를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우리 뜻을 위한 세 명의 혁명투사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그녀와 함께 뜻길을 갈 때, 참고 개척하면서 쌓아 놓은 공로도 많았지만 행복한 때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또한 화란을 개척한 그는 그녀가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그 환경에서 혼자 개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이 독일에 있을 때 그녀와 결혼할 수 없느냐고 문의를 해 왔었습니다.
세상에는 미인들이 많고 화란교회에도 처녀들이 많이 있지만 사회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여자는 앞으로 화란교회를 안고 출 수 있는 사모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화란교회에도 예쁘고 자기를 위해 상당히 수고한 아가씨들이 많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화란에 있어서 어떻게 하든 통일가의 전통을 남기기 위해서는 화란을 사랑하고, 그늘에 서서 안팎의 모든 궂은 일을 전부다 안고 출 수 있는 어머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재 미국에 있는 그 아주머니 같은 처녀와 축복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이 이 녀석아! 그 아주머니 같은 처녀는 생기기도 말같이 생겼어' 하며 말이 서서 다니는 것 같은 여자로 말해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축복장소에서 축복을 받지 못한 사람을 모이라고 한 구보끼도 그 아주머니 같은 처녀를 만나게 되자 `억' 하며 깜짝 놀랐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런 여자가 있느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못생겼으면 진짜 못 생겼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길어서 이마를 드러내면 볼품이 없으며, 등은 굽었고, 코는 크고, 키 또한 얼마나 큰지 레스링 선수는 저리 가라는 것입니다. 이 여자가 웃는 것을 보통 남자가 본다면 아마 놀라 보따리 싸가지고 도망갈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그 여자와 백년해로 하겠다는 거예요.
이런 것을 보고 선생님이 기분 좋았겠어요, 나빴겠어요? 「좋았겠어요」 우선은 기분이 나빴어요. 왜냐하면, 선생님은 젊은 청년에게 꽃다운 아가씨를 안겨 주고 싶었어요. 보다 더 좋은 미래의 소망이 부풀어 오를 수 있고, 보면 볼수록 꽃 중의 꽃이요, 향기 중의 향기가 피어나도록 하여 밤이나 낮이나 내 사랑이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 하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그런데 벌써 이런 내 생각의 기준에서 멀어져 있으니 기분이 나빴어요. 그런데 기분 좋게 된 원인이 뭐냐? 뜻을 위해서, 하나님 백성을 위해서, 3백만 화란 국민을 위해서 자신이 튼튼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 앞으로 남자는 그래야 되고, 여자의 권위를 높여 줄 수 있는 남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 일을 해야 된다는 그의 말에 선생님은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결혼식 하는 날 철저히 그에게 다짐을 받았습니다. `나이 많은 여자는 조금 더 지나면 아이 낳는 것이 문제가 된다. 마흔 두 살이 되었으니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간이 이제 4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낳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문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구라파의 가정 중에서도 제일 복된 가정을 만들어 주실 것인데,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사위기대를 완성하라고 아들딸을 주시지 않겠어요'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하면 그는 나이 많은 남자를 훨씬 능가하는 것입니다.
나는 테디에게 `정말 자네 부인될 사람 전도 보낼 것인가, 안 보낼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는 저를 못 믿으시겠습니까?' 라고 하면서 기분 나빠하는 것이었습니다. 구라파는 그런 사람이 있어서 권위가 섰습니다.
비행기만 타면 미국에서도 삽시간에 날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방 그녀가 왔습니다. 척 들어서는 그녀를 나는 그 남자의 입장에서 감상해 보았습니다. `아! 여자가 저렇게 생겼기 때문에'하고 선생님도 관심이 갑디다. 처녀들은 개척전도를 보내면 어느 코에 날아갈지 몰라서 걱정이 되지만, 그런 여자는 뜻을 위해 북극 지대에 혼자 가더라도 천년 만년 절대 안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 경력이 많아서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어머니로서 안팎으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나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젊은 신랑을 모셔 가기 위해서는 겸손이 그녀의 생활철학으로 되어야 할 것임을 안다는 것입니다. 겸손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