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7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여기에 서 있는 아들은 지금까지 탕감복귀라는 수난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 길에 많은 원수가 있었습니다. 피묻은 칼을 들어 가지고 부모를 대신해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한 개체를 중심삼고 어이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가질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민족을 대신해서 그럴 수 있고, 뜻을 대신해서 그럴 수 있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엄청나고 거룩한 창조 위업의 선의 그 순간을 추구하는 저희들은, 아버지께서 본래 인간을 지으실 때 그러한 마음을 갖고 지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으로만 출발하고 선한 과정을 거치어 선의 결과를 맺기만을 소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더듬게 될 때에 저희들은 언제나 악하였고, 언제나 속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의 그 마음 앞에 어려질 수 있는 한 순간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오늘날 죄지어 사망의 세계로 가는 무리를 한없이 동정하고 내 모든 선의 대가를 잊어버리더라도, 그들을 다시 살 수 있는 길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몸부림칠 수 있는 자녀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 동절(冬節)에 산지사방하여 있으면서 이 밤도 추운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아버지를 향하여 부르짖는 통일의 자녀들이 있사오니, 아버지, 그들에게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이 죄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민족을 잘못 만났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니요, 하나님과 조상을 잘못 만났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버님도 책임이 있고, 우리의 인류 조상도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하늘과 땅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그런 길을 가는 그들을 당신께서 위로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그들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오늘 이 현실에서만 살다가 사라질 것이 아니라 내일에 소생할 수 있는 운명길을 가고 있다는 이 장엄하고도 엄청난 이 역사적인 사실 앞에 하나의 책임자로서 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역사를 창조하신 하나의 실체로서 남아진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다짐할 수 있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오늘 1960년대의 마지막 안식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60년대의 시간들을 회고해 보게 될 때, 여기에 참석한 자녀들이 당신을 향하여 얼마나 정성들였습니까? 운명한 독자(獨子)의 모습을 바라보고 애달파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저희들이 얼마나 느껴 보았습니까? 아버님께서 그런 때를 수없이 많이 가졌다는 것을 저희들은 잊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원수의 손아귀에서 이슬과 같이 사라지는 운명길을 간 수많은 자녀들을 바라보시며 얼마나 참고 극복하면서 나왔습니까? 저희들은 그런 심정을 아버지 앞에서 체휼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한을 품었지만 이 세상을 용서하시고 다시 품으시려는 아버지, 상처 입은 마음을 원수에게 복수의 손길로 돌리지 않으시고 넓고 크신 아량을 가지고 사랑의 손길로 원수의 자식까지도 품으시려는 당신의 마음이 있는 것을 알게 될 때에, 저희들도 그 뜻을 바라고 그 모습을 따라가겠다고 몸부림쳤으나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60년대의 통일교회의 원수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들과 더불어 원수의 자녀들을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약속하는 말씀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들이 놀라고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 말씀임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아버지께서 추구해 나온 선의 순간을 맞기 위한 70년대가 앞으로 3일이 남아 있사옵니다. 그 기간 동안도 더욱 면밀하게 모든 것을 분석 비판하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허영과 허심으로 나왔느냐, 참의 모습으로 나왔느냐 하는 것을 반성해야 되겠습니다. 알맹이 있는 모습을 다시 한번 희구하면서 60년대에 부족하였던 것을 조건적인 선한 기준으로 남기고 70년대에 있어서 당신을 의지하고 따라갈 수 있는 모습이라고 발견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60년대의 남아진 날들과 더불어 다가올 70년대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면하고, 당신이 손길을 내뻗어 가지고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겠다고 노력하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아침, 아버지여,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청주 지방을 순회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모든 사연을 다 아버지께서 맡으시고 주관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